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AP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각)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결선투표 마감시간이 2시간 연장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보우소나루 의원은 연장을 결정한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 변호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훼손을 주장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날 “오늘 일어난 일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더러운 술책이었다. (법원이) 경기 진행 중 규칙을 바꿨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룰라 대통령 측은 버스 운행 축소로 지지자들의 투표소 이동이 방해받았다고 주장하며 투표 연장을 요구했다. 보우소나루 의원 측 역시 지지세가 강한 남부 지역에 폭우가 내린 점을 들어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이에 크리스치아누 대법관은 당초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5시를 불과 몇 분 앞두고 투표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투표소는 연장 결정이 전달되기 전에 이미 전자투표기 작동을 종료한 상태였다. 결국 투표를 마감하지 않은 투표소에서만 연장 투표가 이뤄졌고, 전국 단위 개표 집계도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 같은 혼란으로 선거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선거 결과가 무효 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질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의 선거법 교수 페르난두 네이세르는 두 후보의 득표 차이가 매우 근소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투표소가 다른 지역보다 더 오래 운영된 사실이 입증된다면 선거 결과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보우소나루 후보가 선거 불복 투쟁을 이어갈 경우 브라질에 심각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결과에 불복하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지지자들이 정부청사를 습격하는 등 혼란상이 이어졌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한편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이날 오후 9시10분 룰라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100% 개표 기준 최종 득표율은 룰라 대통령 51.79%, 보우소나루 후보 48.21%로 집계됐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브라질 역사상 최초로 4번째 정권을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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