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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특별시, 길을 묻다] ①SOC 분야: 문인기 전라남도 건설교통국장 "60분 생활권·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성공의 핵심"

[편집자주]2026년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공식 출범한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이 아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모델을 만들어가는 역사적 도전의 시작점이다. 광역지방정부간의 통합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문인기 전라남도 건설교통국장. 문인기 국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역사적 전환점과 국가 SOC 계획 수립 시기가 맞물린 지금이야말로 미래 100년의 기반을 설계할 골든타임이다. 이제는 개별 사업의 필요성을 넘어 통합특별시의 미래 비전과 연계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박형주 기자

[편집자주]2026년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공식 출범한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이 아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모델을 만들어가는 역사적 도전의 시작점이다. 광역지방정부간의 통합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이정표도 길라잡이도 없다. 신대륙을 찾아 망망대해를 향해야 하는 콜럼버스의 항해처럼 안갯속으로 출항해야 하는 지금, 남도일보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찾아 고언을 듣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당선인은 AI·반도체 산업 육성과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를 핵심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역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성장축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비전이다. 그러나 산업은 생산시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달 말 퇴직을 앞둔 전라남도 문인기 건설교통국장은 지난 35년간 전남의 토목·건설 분야 공직을 수행해왔다. 전남 도내 도로와 철도, 공항, 항만 등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전남 토목건설분야 베테랑이자 산증인이다. 취득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토목구조 공학 분야 박사 학위 소유자이기도 하다.

남도일보는 문인기 건설교통국장에게 오랜 공직 경험과 SOC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남광주의 SO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특별시 미래, 산업·SOC정책 결합에 달려"

문인기 국장은 기업과 인재, 연구기관 등을 아우르는 물류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산업생태계가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문인기 국장은 "첨단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연결의 경쟁력이며, 그 기반은 SOC에 있다"며 "따라서 통합특별시의 미래는 산업정책과 SOC정책이 얼마나 긴밀하게 결합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 등 향후 국가 교통체계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국가계획이 수립되는 해이다.

이에 따라 통합특별시는 출범과 함께 지역의 주요 SOC가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문 국장은 강조했다.

전라남도는 그동안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총 41개 사업, 92조 원 규모의 사업을 발굴해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해 왔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 8개 사업 26조 원, 철도 10개 사업 63조 원, 국도·국지도 19개 사업 3조 원 규모이다.

문인기 국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역사적 전환점과 국가 SOC 계획 수립 시기가 맞물린 지금이야말로 미래 100년의 기반을 설계할 골든타임이다. 이제는 개별 사업의 필요성을 넘어 통합특별시의 미래 비전과 연계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인기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이 지난 1월 21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무안국제공항 조속한 정상화 등 지역현안 11건을 건의했다./전남도 제공

◇"이동 시간 줄여야 통합 효과 체감"

문인기 국장이 최우선으로 꼽은 SOC는 영암~광주 간 이른바 아우토반 고속도로다.

광주와 나주, 해남·영암, 목포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서남권 첨단산업벨트 구축을 위해 반드시 국가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국장은 "이 노선은 단순한 지역 간 연결도로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와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해상풍력 산업단지 등 미래 전략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종에서 광주와 고흥까지 이어지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 고속도로는 우주산업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와 국가 연구개발 역량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통합특별시가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문 국장은 예상했다.

문인기 국장은 "순천과 광양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미래 에너지·물류벨트·해양관광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기 위해서는 순천~여수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 광양항과 여수국가산단, 순천을 연결하여 남해안권 산업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인기 국장은 통합특별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로 ‘60분 생활권’ 형성을 꼽았다. 민형배 당선인은 산업 인프라와 함께 전남·광주를 ‘60분 생활권’으로 묶는 ‘10-30-60 교통 대전환’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통합특별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할 핵심 과제이다. 행정구역이 통합되더라도 이동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통합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문 국장은 "호남고속선과 경전선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과 광주~나주, 광주~화순 광역철도 건설을 통해 철도망과 고속도로, 국도 등 광역 도로망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해야 이동시간을 줄이고 실질적인 생활권 통합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별시 핵심관문 ‘무안공항’, 통합의 완성"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도 남아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에너지·항공·물류 등 첨단 산업의 발전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이끌 전남·광주의 유일한 국제공항이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하늘길이 막힌 채로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인기 국장은 "그동안, 전라남도에서는 정부에 조속한 사고조사와 안전시설 개선, 재개항 시점 등을 포함한 공항 정상화 로드맵 발표를 지속 건의해 왔다"면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신속한 참사 수습과 사고조사를 지시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국장은 이와 함께 통합특별시가 공항 재개항 시기에 맞춰 국내외 노선 복원과 신규 노선 유치를 위한 항공사 지원대책 마련, 대중교통 확충,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지연에 따른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우선, 광주·여수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취항하는 한편, 통합특별시와 인천국제공항 간 노선버스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문 국장은 "무안국제공항은 통합특별시 내 2차원 교통망을 3차원으로 확장시켜 국내외 접근성을 확대하는 핵심 관문이다. 도로와 철도, 항공 교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통합특별시의 첨단산업 육성과 생활권 통합이라는 비전이 완성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SOC사업은 산업과 일자리, 인구를 늘리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투자이자 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열어갈 원동력이며,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막 출범하는 통합특별시가 10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과감한 결단으로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완성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5년 공직을 마치는 그는 "후회란 천국을 바라보면서 지옥을 느끼는 것"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격언을 인용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남지만, 그에 머물기 보다 감사와 성찰을 남기겠다고 돌이켰다. 문 국장은 "공직의 시간 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동료와 선후배, 그리고 지역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그 모든 시간까지도 이제는 제 삶의 소중한 배움으로 간직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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