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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통합 대한항공' 출범 임박…'마일리지 통합' 숙제 여전

대한항공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의 마지막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큰 산을 넘었을 뿐, 대한항공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마지막 절차와 숙제를 남겨 놓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일리지 통합안 심사 통과도 꼭 해결해야 할 숙제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임박…'마일리지 통합' 숙제 여전

대한항공 B747-8i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주간한국 박현영 기자] 대한항공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의 마지막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큰 산을 넘었을 뿐, 대한항공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마지막 절차와 숙제를 남겨 놓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일리지 통합안 심사 통과도 꼭 해결해야 할 숙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 각각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합병을 최종 결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 승인의 건’을 결의했고,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날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합병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결의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한 합병 결의는 지난 5월 양사 이사회 승인으로 체결된 합병 계약에 따라 본건 합병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합병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사 채권자 보호 절차 등 남은 절차를 완료하고 오는 12월 17일 합병 등기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 결의에 따라 대한항공은 남은 4개월 동안 통합 항공사 출범 막바지 작업에도 탄력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작업이 양사 합병의 마지막 숙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은 공정위 심사 단계에 묶여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마지막 관문 ‘통합 마일리지’

공정위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소비자 피해로 연결되면 안 된다고 지속해서 밝혀 왔다. 공정위는 지난 4일 “운임, 공급 좌석 등과 관련해 소비자 권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철저히 이행 점검하겠다”며 대한항공 사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마일리지 통합안을 향한 공정위의 입장은 명확하다.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전 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에 보너스 좌석 비중 확대와 소멸 예정 마일리지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통합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안의 뼈대는 확실히 해둔 상태다. 현재 통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한 후에도 10년간 별도로 운영한다. 대한항공을 탑승하는 고객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 기준 1대1, 제휴 마일리지 1대0.82로 각각 적용된다. 탑승 마일리지는 양사 모두 적립 기준이 도시 간 비행거리이고, 탑승 적립 역시 항공사 간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해 1대1로 산정됐다. 다만 제휴 마일리지의 경우 소비자 투입 비용 등을 고려해 1대0.82의 비율로 정해졌다. 대한항공은 처음 확정한 통합안을 기준으로, 소비자 권익을 위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요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은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위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의 마일리지 통합안 심사 통과를 통합 항공사 출범의 마지막 관문으로 보고 있다”며 “공정위 요구에 따라 이미 세 차례 보완책을 제출했으며, 현재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마일리지 목표 “고객이 불편함 없이 사용하는 것”

업계에선 마일리지 통합 문제의 핵심을 ‘전환 비율’이 아닌, ‘고객 편의성’이라고 지적했다. 얼마나 마일리지를 전환해 주느냐보다, 실제로 원하는 시기에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하거나 좌석을 승급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그대로 인정돼도 실제 활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양사 합병으로 고객이 한쪽으로 몰리면, 치열한 마일리지 사용 경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좌석 공급량 확대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현재 대한항공이 발표한 마일리지 통합안에는 마일리지 활용 좌석 공급량 등이 빠져 있는 상태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통합 이후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항공사가 줄어드는 만큼, 기존 마일리지의 가치까지 떨어진다고 느끼면 불만이 커질 수 있다”며 “공정위도 결국 전환 비율뿐 아니라 소비자가 기존 마일리지를 통합 이후에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한항공이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마일리지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소멸이 임박한 마일리지 역시, 제휴처를 늘리는 등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일리지 별도 운영 가능성도 제기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최종 승인이 길어지자, 마일리지 제도를 한동안 따로 운영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달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정정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지연 가능성을 명시했다.

대한항공은 신고서에서 “합병 기일 전까지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한 공정위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마일리지 제도를 2019년 말 기준 대비 불리하게 변경하지 않기 위해 그 승인 시점까지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제도를 각각 별도로 유지·운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마일리지 통합안이 미뤄지면 대한항공이 상당 기간 경영 비효율성을 감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행강제금 부과, 합병 시너지 축소 등의 불이익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를 별도로 운영하면 정보기술(IT) 시스템과 고객 관리, 좌석 배정 등도 이중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대한항공 입장에선 통합을 통해 기대했던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을 상당 기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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