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통영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하지만 현장 주민들이 체감하는 복구 온도는 낮기만 한데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행정 절차에 막혀 사비로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영시 인평동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주훈석 씨.
이번 폭우로 펜션 건물과 내부 엘리베이터 등 수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펜션 뒤쪽 옹벽이 무너진 탓입니다.
이렇게 쓸려 내려온 토사가 맞은 편에 있는 펜션들을 덮쳤습니다.
창문 유리는 깨지거나 뒤틀리고, 건물 외벽은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로 부랴부랴 통영시를 찾았지만, 복구는 기본적으로 개인 몫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복구비는 수억 원이지만 지원금은 수리비 수백만 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훈석/펜션 주인 : "지금 보시다시피 여기 2차 피해 지금 집이 무너지기 직전에 집이 많거든요. 비 올 때 오시면은 땅이 줄줄 흘러내리거든요."]
2주 앞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된 봉평동도 주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집니다.
폭우로 파손된 도로와 토사 더미가 미용실 내부까지 밀려들었지만 보상 대상이 되는지조차 아직 알지 못합니다.
[김신자/미용실 운영/세입자 : "공공 기물이 들어와서 우리가 피해를 입었잖아요. 인테리어부터 해가지고 집기까지 다 (바꿔야) 되니까 시간이 더 걸리는 거죠."]
당장 영업을 위해선 각종 미용실 장비 등의 피해는 세입자가 감당해야 하고 가게는 결국 집주인이 사비 7백만 원을 들여 복구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형선/집주인 : "세를 받으면 얼마 받겠어요? 30만 원 받겠나 뭐 40만 원 받겠나? 조금씩 다 이리 받고 있는 건물들인데 보수 한 번 하면 몇백만 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복구비 중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아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이 줄고, 복구를 위한 행정·금융상의 특별지원도 된다지만 피해 주민들이 체감하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까지, 재난지역 선포 효과가 주민들에겐 멀게만 느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박종권/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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