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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통신 3사 “AIDC 증설”…현실화 ‘산 넘어 산’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가 잇따라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장을 선언하고 있다. 통신업 매출은 정체된 반면 AIDC 매출은 빠르게 늘면서 통신 3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면서다.

통신 3사 “AIDC 증설”…현실화 ‘산 넘어 산’

매출 급증하며 새 먹거리 부각

SKT, 2029년 5GW 규모 목표

KT, 1GW 규모 5년간 5조 투자

LGU+, 동 단위 건설 확대 나서

전력·부지 선점이 승패 관건

수요 확보·자본 조달도 ‘난관’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가 잇따라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장을 선언하고 있다. 통신업 매출은 정체된 반면 AIDC 매출은 빠르게 늘면서 통신 3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면서다.

다만 대규모 증설 계획을 현실화하려면 전력·부지 확보와 고객 유치, 대규모 자금 조달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공격적으로 AIDC 확장에 나서는 곳은 SKT다. SKT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9년을 목표로 5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AIDC 사업개발 전담법인 ‘SK하이퍼’가 부지와 전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구조다.

KT도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1GW 규모 AIDC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수전용량 200㎿ 규모 AIDC를 건설하고 있고, 2030년까지 전체 규모를 60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규모 증설의 배경에는 AIDC의 ‘고속성장’이 있다. SKT의 2분기 전체 매출 증가율은 0.5%에 그쳤지만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5%, 2배 규모로 급증했다. LG유플러스도 AIDC 매출이 1241억원으로 28.9% 늘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통신업은 내수 중심인 데다 사실상 제로섬게임 상태”라며 “AIDC는 통신업계의 ‘저성장 산업’ 꼬리표를 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사진을 현실화하기까지 뚫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전력과 부지 확보가 병목으로 꼽힌다. 이미 수도권은 포화 상태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기업 CBRE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수도권에서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를 신청한 데이터센터(522건) 중 최종 허가를 받은 곳은 1.9%(10건)에 그쳤다.

전력기기 공급 부족도 변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대형 전력 변압기 납기는 2020년 이전 12~18개월에서 최근 36~48개월로 늘었다.

해외에서도 전력망 연결과 부지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밀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유럽에서 전력망 연결에 최대 7년이 소요돼 증설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1GW 구축에 수십조원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사업이다. 통신사가 단독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차입 비중이 높아질 경우 금리 변화에 따라 사업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

통신사들도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거나 직접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일 열린 올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센터 외에 임차와 DBO(설계·구축·운영) 등 자산을 적게 들이는 모델을 병행해 현금흐름 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밋빛을 기대하지만 AIDC 수요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AIDC가 제공하는 컴퓨팅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공급이 늘어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또 국내 수요만으로는 통신사들의 공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워 해외 수요를 끌어와야 하는데, 이 경우 빅테크와 코어위브·네비우스 등 AI 인프라 사업자와 경쟁해야 한다.

통신사들은 우선 실제 수요에 맞춘 단계적 증설을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파주에 데이터센터를 ‘동’ 단위로 건설하는 것에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데이터센터업계 관계자는 10일 “통신 3사는 초대형 AIDC 경쟁에서 후발주자”라며 “향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부지 선점 여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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