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인프라 구축 부담을 덜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 진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다올투자·우리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최근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큰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음원저작권 등 실물·비정형 자산을 전자증권 형태로 발행해 투자자가 지분을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주식·채권 중심이던 투자 상품 범위를 다양한 자산으로 넓힐 수 있어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로 꼽힌다.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등 전통 증권업에서는 대형사들이 자본력과 고객 기반을 앞세워 우위를 점해왔다. 반면 토큰증권 사업은 제도권 편입을 앞둔 신사업으로 중소형사들도 비교적 동등한 출발선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형 증권사들과 달리 공동 플랫폼을 통해 시장 진입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토큰증권 사업은 발행·유통 시스템부터 투자자 보호 장치, 보안 체계, 운영 인력까지 구축해야 할 인프라가 많아 비용 부담이 크다. 공동 플랫폼을 활용하면 제도 시행 시점에 맞춰 사업 기반을 마련하면서도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중소형사에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공동 인프라 역할은 코스콤이 하고 있다. 코스콤은 자본시장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산전문회사로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 스테이블코인 기반 원자적 결제 기술검증(PoC) 수행, 한국거래소(KDX) 컨소시엄 참여 등 토큰증권 생태계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 코스콤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에는 키움·대신·IBK·유안타·BNK·DB·iM·메리츠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교보·다올투자·우리투자증권이 합류하면서 참여 증권사는 총 11곳으로 늘었다.
플랫폼 협력과 함께 내부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플랫폼전략본부를 신설하고 핀테크와 디지털자산 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디지털자산 분야 중장기 전략을 전담하는 미래전략파트를 신설하고 기존 관련 조직을 디지털자산Biz부로 확대 개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사업 추진부에서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도 토큰증권 제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발행, 유통, 인프라 세부 제도 설계를 진행 중이다.
최근 열린 민관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2차 회의에서는 △기초자산을 묶은 조각투자 증권 발행 허용 △주식·채권 등 기존 정형증권 토큰화 로드맵 마련 △장외거래소 거래한도 확대 검토 등이 논의됐다. 세부 제도와 가이드라인은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코스콤 공동 플랫폼을 선택하는 데는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며 "토큰증권 사업은 초기 인프라 구축 부담이 있어 공동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