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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토스뱅크 엔화는 왜 반값이 됐나···연산 오류 묻자 원론 답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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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엔화는 왜 반값이 됐나···연산 오류 묻자 원론 답변만

277억 거래된 7분 동안 이어진 대응 공백

고지 오류 원인, "내부 시스템 탓" 답변만

당국 현장점검에 내부통제 점검 불가피

토스뱅크가 엔화 환율을 반값으로 잘못 고시한 사고로 276억6129만원 규모 거래가 발생했고 이 중 12억5000만원 손실이 현실화됐다. /연합뉴스

토스뱅크의 ‘반값 엔화’ 환전 오류 사고와 관련해 일부 자금이 회수되지 않으면서 손실이 현실화했다. 환율 산출 과정에서 연산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사전 감지와 차단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나 내부통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생한 엔화 환전 오류 당시 거래 금액은 총 276억612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직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인해 현재 기준 약 12억5000만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

해당 사고는 3월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뱅크 앱에서 엔화 환율이 100 엔당 472원대로 잘못 고시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정상 환율은 100엔당 934원대였다. 이 시간 동안 약 4만3000명의 고객이 환전을 체결하면서 거래 규모가 단시간에 불어났다.

연산 오류 가능성에도 원인 확인은 유보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환율 데이터 단위인 1 엔과 100 엔의 차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연산이 누락되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스뱅크는 두 개 은행으로부터 환율 데이터를 받아 평균값을 산출하는 구조를 쓰는데 단위를 맞추는 과정에서 곱셈 연산이 적용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반값 수준의 환율이 고시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토스뱅크는 해당 원인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여성경제신문의 사실 확인 요청에 “복수의 외부 기관으로부터 수신한 환율 정보를 바탕으로 고시 환율을 산출하는 내부 시스템이 해당 시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이상 변동 감지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일부 통화에 대해 환율 급변 시 경보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엔화는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는 “전산 오류 발생 이후 내부 통보 시스템을 통해 즉시 인지했고 수분 내 대응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전 감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자동 환전까지 겹치며 거래 빠르게 확산

거래 규모가 빠르게 커진 배경에는 자동 환전 기능과 알림 서비스가 있었다. 고객이 목표 환율을 설정하면 해당 수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구조인데 사고 당시 ‘엔화가 최근 3개월 중 최저’라는 알림도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산 오류와 감지 공백 여기에 자동 체결 구조가 겹치며 거래가 급속히 확산한 셈이다.

시중은행과의 통제 체계 차이도 부각된다. 통상 은행들은 복수의 환율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고 고시 환율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 고시를 차단하거나 관리자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운영한다. 반면 이번 사고에서는 이런 사전 차단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뱅크는 사고 다음 날 해당 거래를 일괄 취소하고 환전된 엔화 회수에 착수했다. 그러나 환전 이후 자금이 외부 계좌로 옮겨진 경우 등을 중심으로 일부 금액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용자 보상금은 1만원씩 지급됐으며 16일부터 순차 입금됐다.

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부터 IT검사국과 은행검사국을 투입해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고시 환율 산출 구조와 이상 변동 감지 시스템, 내부통제 절차 전반이 점검 대상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환전 거래 전반에 대해 재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율 고시부터 거래 완료까지 전 과정의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스템 보완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시 환율=은행이 고객에게 환전이나 외화 거래에 적용하기 위해 일정 시점에 공지하는 기준 환율이다. 시장 환율을 바탕으로 정해지며 실제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된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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