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에 거제에서는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계곡 곳곳에 설치된 사방댐이 1차 방어선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급증하는 극한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설계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200m 산자락 밑에 자리한 민가입니다.
농로는 부서졌고, 물에 섞여 쓸려 내려온 흙더미 사이로 가전 집기가 나뒹굽니다.
[김영곤/피해 주민 : "일어나서 보니까 집 뒤에 쌓인 토사를 볼 때에 집이 온전하게 붙어 있는 게 거의 기적이었다 싶을 만큼 끔찍했습니다."]
계곡 상류 지점으로 가봤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와 나뒹구는 큰 돌로 당시 위력을 짐작게 하는 산사태는 산 9부 능선에서 시작됐습니다.
거센 위력은 하류 지점 사방댐으로 인해 일부 누그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900mm가 넘는 극한 호우에, 보시는 것처럼 저사 공간이 토석류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15톤 트럭 40대 분량입니다.
저사 공간, 즉 사방댐의 수용 공간이 물과 함께 쓸러내려 온 흙더미를 받아낸 것.
'저사 공간'을 채우고 사방댐 자체를 타넘은 일부 흙더미만 주택까지 내려온 겁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만약에 사방댐이 없었으면, 제대로 밀고 가서 그 집은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되는 거죠. '억지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엄청나게."]
인근 또 다른 계곡에서도 사방댐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곡 상류와 하류 두 곳에 사방댐이 흙더미를 받아내면서 하류 민가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운종/경상남도 산지보전과장 : "상부댐에서 1차적으로 토석류를 막아주고 그 밑에 있는 하부댐에서 다시 한번 더 막아주기 때문에 산사태 예방 효과로는 굉장히 효과가 높습니다."]
전국에 설치된 사방댐은 만 6천여 곳, 대부분 100년 빈도 강우 수준으로 설계됐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이번 200년 빈도의 극한 호우에 토석류 일부가 사방댐을 넘어서는 것이 확인된 만큼 설계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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