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주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200% 가까이 급등하며 블룸버그가 선정한 글로벌 고수익 종목 반열에 올랐다. 박현주 회장이 수년 전 조용히 심어놓은 씨앗, 스페이스X와 xAI에 대한 선제 투자가 이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연초 18조 → 50조…그룹주 합산 시총 '폭증'
코스피 지수가 6일 7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또한 하루새 15% 가량 뛰며 주당 8만1000원선을 뚫었다. 시가총액은 45조원 규모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그룹주(미래에셋증권·우선주·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생명) 합산 시총은 연초 18조원 수준에서 50조원 규모까지 커졌다. 미래에셋증권 단독으로도 보통주·우선주 합산 시총이 45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권 업종 전체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진 것이 기본 체력이었다면, 미래에셋증권에만 유독 강한 수급이 몰리는 배경은 따로 있다.
모든 변화의 핵심은 스페이스X와 xAI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세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누적 약 2억7800만달러(약 4100억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과 계열사가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직접 출자금만 약 2000억원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까지 더한 총 투자금액은 6100억원에 달한다.
성과는 이미 숫자로 증명됐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2025년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된 세 회사의 평가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평가이익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직접 밝혔다. 4100억원을 투자해 1조9000억원의 평가금액을 쌓았다. 아직 IPO 전 단계에서의 수치다.
1분기 실적에도 직접 반영된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1조3176억원으로 추산하며 컨센서스(8292억원)를 약 59%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1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8790억원) 대비 32% 초과를 전망했다. 스페이스X·xAI 지분 평가이익 약 1조원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내일(7일)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
6월 스페이스X IPO가 진짜 트리거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IPO를 단행하면 평가이익이 실현이익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비상장 주식 거래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1170조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장 시 최대 1조5000억달러(2194조원)까지 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 시나리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 본업 체력도 뒷받침한다.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6500 도달이라는 강세장 속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고 채권 운용 실적도 개선됐다.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하며 국내 증권사 압도적 1위를 지켰다. 2위 경쟁사 대비 약 2.7배 격차다. 자기자본은 약 10조원으로 국내 증권사 최대 규모다. RIA(국내시장복귀계좌) 잔고가 한 달 만에 26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25%를 점유하고 연금자산이 70조원을 돌파한 것도 탄탄한 기반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스토리는 스페이스X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는게 증권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코빗 인수, 미국 디지털은행 에레보르 투자 등도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로 우주산업에 선제 진입하고 코빗·에레보르로 디지털자산·핀테크 영역까지 동시에 베팅하는 구조다. 14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IB로의 체질 전환이 구체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로 입증되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