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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마칼럼]기후위기 시대, 담양댐과 장성댐 연계운영이 필요한 이유

김민환 호남대 초빙교수·전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장.

[테마칼럼]기후위기 시대, 담양댐과 장성댐 연계운영이 필요한 이유

김민환 호남대 초빙교수·전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장.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은 물론 하천 유지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물 한 방울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는 점점 국지화되고 있으며, 비가 올 때는 짧은 시간에 집중되고, 평상시에는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새로운 댐을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수자원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영산강유역에 담양댐, 장성댐, 나주댐, 광주댐이라는 중요한 4대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이중, 담양댐은 영산강 본류에, 장성댐은 황룡강에 위치해 있으며 두 댐은 지리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16∼20km)에 있다. 그러나 구조적인 특성이 서로 다르다.

담양댐은 유역면적(65.6㎢)에 비해 총저수용량(77.6백만㎥)이 큰 편(비율1.28)이다. 담양댐으로 유입되는 물은 제한적이어서 만수위까지 저수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즉, 저장능력은 크지만 이를 채워줄 유입량이 부족한 구조이다. 반대로 장성댐은 유역면적(122.8㎢)이 넓어 강우시 유입량은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총저수용량(103.9백만㎥)은 크지 않아(비율0.84) 많은 비가 내려도 저장하지 못하고 방류되는 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면 두 저수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즉, 장성댐의 여유 수량을 담양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도수로 등 연계시설을 구축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강우가 집중되는 시기에 장성댐의 물을 담양댐으로 보내 저장하고, 저장된 물을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연계 운영은 단순히 물을 이동시키는 사업이 아니다. 두 개의 저수지를 하나의 통합 저수지처럼 운영함으로써 유역 전체의 물 이용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물관리 전략이다. 특히 기상예보와 연계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강우 예측에 따라 사전에 저수 공간을 확보하거나 물을 이동(필요시 반대 방향 가능)시키는 등 더욱 과학적인 운영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도수로 설치에는 경제성과 환경성, 수질 변화, 운영 방법과 비용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일상화 되고, 신규 댐의 건설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 대안으로 기존 시설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역 단위의 통합 물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에서 도수로를 활용하여 광역 물공급 시스템을 갖추어 운영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영산강유역은 이미 통합물관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댐 하나의 운영이 아니라 유역 전체를 하나의 물순환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담양댐과 장성댐의 연계 운영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폭염, 가뭄과 홍수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충분한 검토 가치가 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새로운 물관리 방식이 영산강유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김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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