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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텅 빈 청약시장, 쌓이는 미분양 … 충청권 분양 '혹한기'

전국적으로 청약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3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텅 빈 청약시장, 쌓이는 미분양 … 충청권 분양 '혹한기'

전국적으로 청약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3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특히 충남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며 3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대전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충청권 분양 시장 전반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신규 분양가는 치솟는 반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하거나 정체하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분양가·시세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12개월 이동평균 기준)은 5.15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34대 1) 대비 0.19p, 전년 동월(7.78대 1) 대비 2.63p 각각 하락한 수치다.

전국 1순위 경쟁률은 올해 3월(6.99대 1)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3년 6월(4.90대 1)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충청권 분양 시장의 위축은 전국 평균보다 더 가파르다.

9월 충남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53대 1을 기록해 전월(2.93대 1)보다 낮아졌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저치며, 지난해 같은 달(6.86대 1)과 비교하면 무려 63.1%나 하락한 수준이다. 대전 역시 8월 9.06대 1에서 9월 8.66대 1로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분양 현장에서도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충남 천안에 진행된 한 아파트 단지는 0.13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며 인근 또 다른 단지 역시 각각 0.23대 1, 0.17대 1에 그치며 1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최근 청약시장이 얼어붙은 핵심 원인은 ‘안전마진’의 실종이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가 서울 일부로 좁아지면서 청약 대기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며 “기존 미분양이 쌓인 지방은 수요자가 신규 분양과 꼼꼼히 비교하기 때문에, 분양가와 입지에서 뚜렷한 경쟁력이 없으면 청약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없이 높아지는 분양가도 현 시세를 넘어선지 오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12개월 연결) 대전의 신규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77만 5000원이다. 반면 9월 대전의 기존 아파트 평균단위 매매가는 ㎡당 409만 5000원으로 조사됐다. 대전 전체를 평균한 가격으로 정확성을 담보하긴 어렵지만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미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이야기는 이미 현실이 된지 오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약통장 가입자수 또한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77만 3678명에서 지난달 75만 1279명으로 2만 2399명 줄었다. 충남 역시 같은 기간 89만 7487명에서 89만 30명으로 7457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수요 이탈은 고스란히 미분양 적체로 이어지고 있다.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9134호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충남의 미분양 물량은 9579호로 경기(1만 4509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고, 대전도 한 달 새 655호 늘어난 2521호를 기록했다.

대전의 한 시행사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원도심 재건축, 재개발 지역이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대로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분양에 대한 매리트가 사라지니 청약도 이점이 없고, 또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고분양가와 시세 침체가 맞물린 구조적 한계 속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지역을수록 분양시장의 보릿고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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