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사 전경. 울산시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이 친환경 목조전망대 건립사업과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 울산시 산하기관 감사체계 등에 대해 강력한 감사를 지시했다.
김 시장은 7일 오전 7층 상황실에서 열린 기획조정실·행정국 2027년 주요 업무보고에 앞서 이들 3개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하며 감사관실과 관련 부서에 사실관계 확인을 주문했다.
"부지매입·조성시기 등 앞뒤 안맞아"
먼저 김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에 추진 중인 친환경 목조전망대 건립사업에 대해 "사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사업은 남구 무거동 1270번지 일원 남산근린공원 문수힐링광장에 전시장과 전망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시장은 3층, 연면적 1,981㎡ 규모이며 전망대는 3층, 970㎡ 규모로 계획됐다.
총사업비는 260억원으로 국비 130억원, 시비 130억원이 투입되며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다. 별도로 해당 부지는 과거 주유소 부지로 울산시가 36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언급됐다.
김 시장은 "주유소 부지를 360억원에 매입했고, 여기에 260억원 규모의 목조전망대를 짓겠다는 것인데 국제정원박람회 때 사용하기 위한 시설이라면서 정작 박람회 개장 전 완공할 수 없다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망대를 완공한 뒤 내부를 무엇으로 채울지도 기획 단계에서 명확하지 않은 것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사업비 산출과 부지 매입, 사업 목적, 완공 시점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당성 낮은데도 추진 문제 없었나"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에 대해서도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사업은 태화강역과 울산항역을 잇는 4.14㎞ 구간에 수소트램을 운행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414억원 전액이 시비로 추진된다. 운행계획은 하루 19회, 30분 간격이며 연간 운영비는 54억원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운행방식이 변경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당초에는 태화강역에서 정거장까지 트램을 운행하고 이후 장생포까지 셔틀버스로 연계하는 방식이 검토됐으나, 변경안은 태화강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정거장으로 이동한 뒤 트램을 이용하고 다시 장생포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구조다.
김 시장은 "예전에는 버스 한 번으로 가던 곳을 환승을 여러 차례 해야 하고 50분가량 걸린다면 시민들이 이용하겠느냐"며 "상식적으로 타당성이 낮은데도 사업이 강행됐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 공무원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보고했는데도 누군가의 압력으로 강행됐다면 이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감사관실에 사업 추진 경위와 차량 제작 발주 과정 등을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
"자체 감사 직무유기 등 정밀 검증"
김 시장은 산하기관 감사 기능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시설공단 감사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산하기관을 감사할 때 해당 기관 감사실이 감사해야 할 사안을 방치한 직무유기가 있었는지도 정밀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하기관 감사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아 불공정과 부패를 용인했다면 쉽게 묵과할 수 없다"며 "비위 정도가 중대하다면 고발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일부 산하기관과 수탁기관 관계자들이 휴직이나 휴가를 내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공직자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벗어나 선거운동에 관여하고 다시 복귀하는 것은 중대한 공직기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감사실이 제대로 기능해야 공직사회 전반이 긴장감을 갖고 일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산하기관 감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감사관실의 인력과 조직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김 시장의 지시에 따라 목조전망대 건립사업과 수소트램 운행사업의 추진 과정, 산하기관 감사 기능과 공직기강 관련 제보 사항 등을 적극 확인할 방침이어서 향후 감사결과에 대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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