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언제나 기회이자 위협이다”
신지은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 ‘연결의 심리학’ 펴내
2026년 09월 16일(수) 06:30
현대인들은 외롭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혼자 동떨어져 있어 외롭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현대사회는 혼자서는 살 수 없을 만큼 무수히 많은 관계의 영향을 받는다. 학생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동호회원들은 동호회원대로 모두 연결돼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은 연결이라는 고리 속에 묶여 있다. 싫든 좋든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물론 스스로 고립을 선택해 자신만의 삶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혼자일 수는 없다.
인간은 왜 연결되려 할까? 연결 본능이 작동하는 방식을 주목한 ‘연결의 심리학’(김영사)은 사회성이라는 생존 전략을 주목한다. 젊은 사회심리학자상 등을 수상한 신지은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저자다.
신 교수는 이번 책에서 협력과 경쟁을 오가는 인간 사회성의 작동 원리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인간은 쉬워서가 아니라 필요해서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닫고 경계하는 것은 단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다”며 “내어줄 수 있는 마음에도 한계가 있어서다”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가족, 친인척, 학교, 직장 동료 등 평생 공동체라는 틀 내에서 삶을 영위한다. 많은 관계에 얽힌 시간을 보내며 사람 간에 일어난 일을 개인적인 문제로 또는 상대의 문제로 탓한다. 이 같은 양상은 집단 또는 공동체를 이루며 겪어온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타인과의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은 무한히 꺼낼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자원을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꺼내 배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은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 사회성을 발달시켜 오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한편으로 생존하기 위해 타인을 수용하고 때로는 위협하며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협력과 경쟁, 우정과 질투, 자부심과 열등감 등 상호 모순된 감정과 양상은 인간 사회를 견인해온 동인이었다. 엇갈리면서도 심란한 마음은 사실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더 나은 자신을 바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타인은 언제나 기회이자 위협”이라는 사실을 뜻하기도 한다.
신 교수는 말한다. “사회성은 단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능력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새겨진 생존 방식”이라고.
/박성천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