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판교 크래프톤 사옥 전경./ 사진 =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글로벌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프로젝트 제타'(Project ZETA)의 커뮤니티 테스트를 시작한 데 이어, 미국 게임 개발사 사이키델릭 게임즈의 '골든 타이드'(Golden Tides)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아시아·인도 게임 스타트업 펀드 참여까지 병행하면서 장르적 다양성 확보에 힘을 쏟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사이키델릭 게임즈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골든 타이드' 개발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크래프톤을 포함한 주요 파트너들의 총투자 규모는 350만달러로, 전일 환율 기준 한화 약 53억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MOBA 시장 진출을 위한 투트렉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회사인 너바나나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제타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커뮤니티 테스트에 나서며 출시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나온 새로운 투자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OBA 장르는 이용자가 이용자를 끌어오는 구조라 초기 유저 풀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후발 주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이키델릭 게임즈(Psychedelic Games)가 개발 중인 어드벤쳐 MOBA '골든 타이드'(Golden Tides). / 사진 = 골든 타이드 공식 홈페이지
◇ 골든 타이드 투자…'배그 원툴' 탈피 박차
사이키델릭 게임즈가 개발 중인 골든 타이드는 기존 MOBA의 핵심 요소인 라인과 타워 대신, 4대4 팀이 20~25분 동안 군도를 누비며 전투를 벌이는 구조를 채택했다. 전장은 섬, 연안, 오픈워터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보물 탐색과 해전, AI 적과의 PvE, 상대 팀과의 교전을 동시에 수행한다.
골든 타이드는 공식 발표 이전부터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공식 SNS 채널에서는 2023년부터 프로젝트가 진행된 정황도 확인된다. 다만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골든 타이드 개발에는 5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제작과 디자인은 게임 업계에서 15년 경력을 쌓은 데빈 리치먼 CEO가 총괄하고 있다. 데빈 리치먼은 과거 VR 게임으로 스팀 1위를 기록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크래프톤뿐 아니라 플라이퀘스트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플라이퀘스트는 북미 기반 e스포츠 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친환경 캠페인 등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이퀘스트의 참여는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MOBA 장르 특성상 중요한 e스포츠 생태계 구축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MOBA 시장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이러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과거에는 다양한 MOBA 신작 시도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시장 진입 시도가 다소 줄어든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 '프로젝트 제타', 글로벌 테스트 확대
크래프톤 산하 너바나나 스튜디오 '프로젝트 제타'(Project ZETA). / 사진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내부적으로도 자회사 너바나나 스튜디오를 통해 액션 MOBA 장르 신작 프로젝트 제타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제타는 3명의 이용자가 한 팀을 이뤄 총 5개 팀(15명)이 하나의 전장에서 '프리즘'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로, 팀워크와 전략적 판단을 중심으로 한 전투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기존 MOBA와 달리 라인전 대신 교전 중심의 빠른 템포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해당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테스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제타는 한국에 이어 중국까지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검증 단계에 들어갔다.
오픈 디벨롭먼트를 통해 개선점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유저들이 사용을 하며 불편했던 개선이 실제로 진행됐다.
플레이 도중 중도 이탈자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 불편이 크다는 의견을 반영해, 항복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조정했다.
기존에는 팀 내 이탈 인원에 따라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항복이 가능했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탈 인원이 1명 또는 2명일 경우 게임 시작 10초 이후부터 즉시 항복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너바나나 스튜디오는 다양한 지역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린 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젝트 제타 커뮤니티 담당자는 "이번 패치를 통해 보다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인도에 2억달러 투자…MOBA 생태계 선점 나서
크래프톤이 MOBA 장르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최근 인도지역 투자도 그 일환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크래프톤은 인도 e스포츠·콘텐츠·플랫폼 전반에 대해 약 2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집행했다. 투자 대상은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 ▲로코(Loco) ▲프라틸리피(Pratilipi) ▲쿠쿠FM(Kuku FM) 등이다.
e스포츠, 콘텐츠,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투자로 초기 유저 확보가 중요한 MOBA 특성과 맞닿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MOBA는 다양한 게임이 공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인기 게임으로 유저 풀이 집중되는 장르"라며 "e스포츠와 커뮤니티를 포함한 생태계 확보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모바일 MOBA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지역으로, 현지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해 게임 외부 영역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며 이용자 유입부터 소비, 커뮤니티 형성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 신작 출시를 넘어 MOBA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사이키델릭 게임즈가 개발 중인 골든 타이드의 투자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와 금액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김현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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