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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쿠팡·네이버가 투자한 로봇 스타트업

사진/콘토로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이 로봇 스타트업 투자에 잇따라... 네이버도 최근 로봇 투자 보폭을 넓혔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 네이버 D2SF는 지난달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쿠팡·네이버가 투자한 로봇 스타트업

쿠팡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스타트업 '콘토로'의 로봇 팔. 높은 정확도로 다양한 화물을 들어올려 운반하는 특수한 그립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콘토로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이 로봇 스타트업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물류 자동화와 서비스 현장 효율화 등 자사 사업과 맞닿은 영역에 전략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로봇 분야 초기 투자 저변이 넓어진 가운데, 올해는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로봇 스타트업 투자 확대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로봇 스타트업 콘토로에 투자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로봇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23년 이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기술 스타트업에 총 8400만달러,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콘토로는 한국인 윤영목 대표가 2022년 미국 오스틴에서 설립한 한국계 기업으로, 물류 현장에서 트레일러나 컨테이너 안의 상자를 꺼내 옮기는 하역 작업 자동화에 강점을 둔 회사다. 쿠팡은 콘토로의 자율 로봇을 한국 등 주요 물류 현장에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콘토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물류센터에서 가장 고된 작업 중 하나인 하역 공정을 겨냥하고 있어서다. 콘토로의 로봇팔은 흡착판 기반 그립 기술을 활용해 상자 크기와 무게가 제각각이어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쿠팡 측 설명에 따르면 하역 작업 성공률은 99% 수준이다.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상하차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토로 투자는 쿠팡이 단순 배송망 확대를 넘어 물류센터 내부 공정의 자동화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네이버도 최근 로봇 투자 보폭을 넓혔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 네이버 D2SF는 지난달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에 신규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카멜레온은 북미 호텔 하우스키핑 업무를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인 피지컬 AI 스타트업이다.

배달이나 안내보다 더 복잡한 객실 정리와 청소 보조, 물품 보충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다. 북미 호텔업계의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비스업 현장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로봇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니웨어 로보틱스는 물류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회사다. 트럭 하역, 팔레트 적재, 패키지 핸들링 등 물류 현장의 고강도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쿠팡이 콘토로를 통해 물류센터 자동화 기술을 외부에서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면, 네이버는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 같은 피지컬 AI 기업에 투자해 서비스·물류 현장 전반의 자동화 수요를 선점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로봇 스타트업 투자 저변은 지난해부터 넓어지고 있었다. 더브이씨의 공개 컬렉션에 따르면 ‘2025 로봇 분야 초기 단계 투자 유치 스타트업’은 14개사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사족보행 로봇, 자율 드론, 농업용 수확 로봇, 제조 자동화, 자율이동로봇, 수직농장 시스템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포함됐다. 로봇 투자가 특정 한두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물류·제조·농업·재난 대응 등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개별 기업의 투자 유치 규모도 적지 않다. 경계·재난구조·탐사용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라이온로보틱스는 누적 230억원, 국방·재난 대응용 자율드론 업체 본은 누적 170억원을 기록했다. 자석 발바닥 기반 이동 기술을 앞세운 디든로보틱스도 75억원을 유치했다. 초기 투자가 위축된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로봇 분야는 비교적 견조한 관심을 받아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기 투자 저변이 넓어진 데 이어 올해는 쿠팡과 네이버 같은 ‘투자 큰손’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로봇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한 단계 더 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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