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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쿠팡, 현대판 동척회사인가] 노조 활동에 줄곧 '딴지'…잇따른 부당노...

택배노조 전북지부는 이날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 기자회견에서 "민로지스 대표는 최근 온라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노조 가입은 자유이지만 회사 측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그대로 갚아주겠다', '노조...

[쿠팡, 현대판 동척회사인가] 노조 활동에 줄곧 '딴지'…잇따른 부당노...

2015~2016년 직고용 택배기사 노조 결성 행보에 회사 분할 검토 등 대응…노조 활동 무력화

2022~2023년 노조 활동 이유로 노동자 일부 무기계약직 전환 심사서 탈락…1심 법원 부당해고 판결

급성장 밑바탕 일선 노동자들 땀·수고 망각 지적…“한국형 노사 문화 DNA 생성에도 힘써야“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촉발된 쿠팡 사태가 해를 넘어 국내외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쿠팡에서 유출된 대량의 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쿠팡 실소유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막가파식 태도, 당국의 조사에 대한 쿠팡 측의 비협조적 자세, 고객에 대한 무성의가 맞물리며 비난과 지탄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이 이같은 위기에서 탈피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하원 등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펼친 조직적인 로비 정황까지 드러나 국내 여론이 악화된 상태다.​​​​ 일제 때 우리 자본과 영토를 수탈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이하 동척)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사태 전반의 배경과 원인, 경과를 짚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 [쿠팡 제공]

쿠팡이 최근까지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으며, 빈번한 방해 움직임을 나타내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왔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는 블랙리스트 관리, 산업재해 축소·은폐와 함께 일선 노동자를 동반자가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경영진 측의 뒤틀린 인식에서 비롯된 행태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택배노동조합 강원지부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택배기사들의 배송 구역을 강제 조정한 강원 원주 소재 쿠팡 대리점 ‘워크인’을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고발 조치했다.

택배노조 강원지부는 이날 정부춘천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게 일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음에도, 해당 쿠팡 대리점은 과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던 일들을 조합원들에게만 적용해 배송 구역을 회수·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11일에는 택배노조 전북지부가 지역 내 쿠팡 배송 위탁업체인 민로지스 대표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고발했다.

택배노조 전북지부는 이날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 기자회견에서 “민로지스 대표는 최근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노조 가입은 자유이지만 회사 측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그대로 갚아주겠다’, ‘노조 활동자와는 단가 협상 준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명백한 노조 탄압 행위”라고 직격했다.

이같은 부당노동행위 의혹은 쿠팡 본사도 예외가 아니다. 쿠팡은 지난 2015~2016년 직고용 택배기사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에 회사 분할 검토 등으로 맞대응하며 노조 활동을 무력화한 후 배송 인력 구조를 위탁 방식으로 대폭 변경했다.

또한 쿠팡은 2020년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기간제·일용직으로 입사해 2년간 근무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22~2023년 무기계약직 전환 심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에 가입해 활동한 일부 노동자들을 고의적으로 탈락시켰다가 1심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일용직 채용을 거부할 목적으로 작성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노조 활동가들이 상당수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현장 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확대되면서 쿠팡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쿠팡의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룬 밑바탕에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일선 노동자들이 있었음을 망각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부당노동행위 자체가 노사 갈등을 부추기고 기업 윤리를 훼손하는 행태라는 인식을 쿠팡 최고 경영진이 시급히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자를 언제든 쉽게 바꿀 수 있는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태도 역시 지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노동행위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면서 “쿠팡이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한국형 노사 문화 DNA 생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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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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