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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쿠팡 물류, 지역 2030 붙잡았다

최첨단 물류 장비뿐만 아니라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갖췄다./2026.4.12.쿠팡 수도권으로... 특히 인공지능(AI) 자동화 설비와 로봇을 운영·유지보수하는 정규직 오토메이션 엔지니어를 늘리면서...

쿠팡 물류, 지역 2030 붙잡았다

쿠팡 지방 물류센터 청년고용 1만7천명 돌파

광주·대전·김해 등 주요 거점선 청년 비중 80% 웃돌아

자동화·로봇 유지보수 확대에 기술형 일자리 성격도 강화

노동 강도·안전·고용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과제

쿠팡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건립, 2024년 10월 운영을 시작한 광주첨단물류센터 전경. 최첨단 물류 장비뿐만 아니라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갖췄다./2026.4.12.쿠팡

수도권으로 청년 인구와 일자리가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 산업 거점의 고용 창출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물류시설은 지역에서 청년층을 흡수할 수 있는 현실적 일자리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런 고용이 일시적 확장에 그칠지, 지역 정착을 이끄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자리 잡을지는 노동환경과 안정성까지 함께 뒷받침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비서울 지역 물류센터의 20∼30대 직원 수가 올해 3월 기준 1만7천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24년 9월 1만5천명과 비교해 약 2천명 늘어난 수치다.

광주첨단물류센터의 청년 인력은 1천명을 넘어섰고, 충청권은 1천160명, 경상권은 1천900명, 대구는 840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방 거점의 청년 비중도 높아졌다. 광주5물류센터의 2030 비중은 84%로 지난해 3월 73%보다 상승했고, 대전1센터는 85%, 경남 김해1센터는 84%, 광주1센터와 경남 양산1센터는 각각 83%를 기록했다.

쿠팡은 지방 물류센터 인력의 2030 청년 비중이 약 50%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물류센터의 약 40%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청년인 지방 거점도 적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지방 물류 인프라 확대가 있다.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조원을 물류 인프라에 추가 투자해 지역 곳곳에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지방에 투자하는 물류 거점을 늘리면서 지역 청년 채용도 함께 확대하는 구조다.

특히 인공지능(AI) 자동화 설비와 로봇을 운영·유지보수하는 정규직 오토메이션 엔지니어를 늘리면서 물류센터의 일자리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 분류·상하차 중심 공간을 넘어 설비 운영과 공정 관리 역량을 요구하는 기술형 일자리의 흡수처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청년 유출이 구조화한 상황에서 이런 흐름은 더 주목된다. 통계청은 2023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람 가운데 청년층 비중이 69.6%라고 분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2024년 기준 소멸위험지역이 130곳으로 전체의 57%에 달했다고 짚었다. 청년과 일자리가 함께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 속에서 지방 거점 물류시설이 이를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장 사례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광주첨단물류센터에서 출고팀 현장관리자로 일하는 배희재(29)씨는 대학 졸업 뒤 서울에서 구직활동을 하다가 고향 인근의 광주첨단물류센터 정규직 채용에 지원해 입사했다고 쿠팡은 전했다.

대전1물류센터의 윤인상(31)씨도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을 접은 뒤 재취업 과정에서 입사해 계약직 3개월 만에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높은 수도권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속에서 고향 인근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으려는 청년 수요와 기업의 지방 채용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올해도 지방 청년 일자리를 늘릴 방침이다. 3월 대구와 수원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연 데 이어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청년 인재를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2021년 전주대와 군산대를 시작으로 인제대, 한국폴리텍대, 원광대 등 15개 지방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인턴십과 정규직 채용을 연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물류센터 일자리가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교대근무와 야간노동 비중이 높고 업무 강도 논란도 반복돼 왔다.

고용노동부도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대상으로 야간노동 시간과 휴게시간, 건강진단, 휴게공간 등 건강권 보호조치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 물류센터가 일시적 고용 흡수처에 그칠지, 청년이 장기적으로 머무는 지역 산업 기반으로 자리 잡을지는 안전관리와 노동환경 개선, 숙련 형성 체계까지 함께 갖춰지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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