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글로벌 긴장감이 다시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불투명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국내 증시 역시 한 박자 숨을 고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도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169.38포인트(2.72%) 급등한 6,388.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은 물론 장중 기준 모두에서 기존 기록을 갈아치운 역사적 순간이었다. 지난 2월 말 기록된 최고치들을 단 두 달 만에 뛰어넘으며 시장의 저력을 과시했다.
수급의 중심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있었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 9천억 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뜨거운 랠리 뒤에 찾아온 냉정한 판단이었다.
대형 반도체주 역시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기대감을 발판 삼아 장중 120만 원 고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삼성전자 또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2차전지 관련주까지 가세하며 시장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특히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공급 계약 소식에 힘입어 폭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역시 동반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밤사이 전해진 글로벌 뉴스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상태가 심화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술주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하락하며 시장의 방향성에 혼선을 더했다. 반도체 업종 지수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위축된 모습이었다.
협상 불확실성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미국 측 협상 일정 지연 소식과 더불어, 이란이 협상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후보의 매파적 발언까지 겹치며 긴축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변수들이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특히 급등 랠리 이후 누적된 피로감이 차익 실현 매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측이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라는 찬란한 기록 뒤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뜨겁게 타올랐던 상승의 불꽃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잠시 잦아들지—시장의 시선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정세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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