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 여파 속에 4%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22.58p(4.09%) 하락한 5214.3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5200선이 붕괴된 이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일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하며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43.42p(3.83%) 내린 1198.04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 약세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증시 하락에 이어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국내 시장에도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21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8281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방어하고 있으며, 기관은 631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완성차, 증권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3.73%), SK하이닉스(-6.18%)가 동반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차(-5.71%)와 기아(-4.17%) 등 완성차 업종도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구글의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 발표로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주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천당제약과 HLB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태양광과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승에 힘입어 이차전지 소재·장비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가스·에너지 업종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증권과 물류, 조선 업종은 5%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이 단기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추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5달러를 상회하며 고점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재압력으로 이어져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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