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부각에 투자심리 위축
반도체 약세 속 정유·실적주 강세 엇갈림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중동 지역 긴장 재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루 만에 5770선으로 밀려났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 하락한 5778.0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문제 삼으며 해협 봉쇄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과 국영 프레스TV는 현지시간 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이번 휴전이 단순한 양자 합의를 넘어 지역 내 모든 군사적 충돌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하며 레바논 역시 휴전 범위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휴전 조건에 레바논 내 군사작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공습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 등 100여 개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을 다시 끌어올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89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89억원, 413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 넘게 하락했고,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종목들도 1~3%대 낙폭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만 유일하게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정유주가 급등했고,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된 일부 개별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에이피알, 엔씨소프트, SK텔레콤 등은 5% 이상 오르며 시장 대비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1.27% 내린 1076.0에 마감했다. 다만 일부 종목은 개별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천당제약은 3%대 상승하며 50만원선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협상 관련 뉴스에 따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미국과 이란 간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결국 종전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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