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대화 기대가 투자심리 지지
기관 2조7334억원 순매수, 코스닥도 3.4% 올라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신한은행]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를 반영하며 이틀째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과 압박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장중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9%(88.29포인트(p)) 오른 5642.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중동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먼저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최근 중동 내 적대행위 해소를 위한 생산적 대화를 이어갔다고 밝히면서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그는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이란이 미국에 “선물”을 줬다고 언급하며, 그것이 석유·가스와 호르무즈 해협 수송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협상 진전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낙관론만 이어지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수부대 병력의 중동 배치를 조만간 명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협상과 군사 압박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장중 다소 흔들렸다.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수 상단을 눌렀다.
국제유가도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4.49달러로 전장보다 4.6% 상승했고,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2.35달러로 4.8% 올랐다. 유가 상승은 통상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날은 협상 기대가 이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은 기관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조73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397억원, 1조99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체로 강세였다. SK하이닉스는 0.91% 올랐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는 1.83%, SK스퀘어는 1.6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6%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87%, 두산에너빌리티는 2.5%, KB금융은 1.7%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하락했고, 기아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엘앤에프가 두드러졌다. 1조6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소식과 증권가의 실적 기대가 겹치며 16.24% 급등했다.
코스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4%(38.11p) 오른 1159.55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70억원, 12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05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삼천당제약은 이날도 19.12% 급등했다. 현재 개발 중인 경구 인슐린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1.36%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2400억원 규모 신주 발행과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카카오에서 라인야후로 바뀔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글로벌 판매 300만장 돌파 소식 이후 23.34% 급반등했다.
외국인 특화 금융 플랫폼 한패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1만9000원보다 43.16%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다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50원 오른 1499.70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증시가 반등했지만 중동 변수와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여전히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선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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