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가격 급락에 반도체주 하락 주도
코스닥도 5% 가까이 급락…투자심리 위축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부진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5100선을 내주고 50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133.55포인트(2.53%) 낮은 5143.7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5050선까지 후퇴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3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322억원, 1조288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117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93개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5.16%, SK하이닉스는 7.56% 하락했다. 삼성전자우와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5.86%, 3.78% 내렸다. 현대차(-5.11%), 삼성바이오로직스(-1.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1%) 등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환율 상승과 반도체 업황 부담을 주요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결 의지가 부각되며 국제유가와 달러 강세 흐름이 일부 진정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1530원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개입을 축소할 경우,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DDR5 메모리 모듈 가격이 선행적으로 약 30% 급락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68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98억원, 1186억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천당제약이 29.98%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에서 경구용 세미글루타이드 관련 독점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에코프로(-4.91%), 에코프로비엠(-5.55%), 레인보우로보틱스(-3.16%), 에이비엘바이오(-3.32%) 등 주요 성장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9.04%), 리노공업(-4.07%), 리가켐바이오(-3.52%) 등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환율 상승,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는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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