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코스피가 전쟁 충격을 사실상 털어내고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423.29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새로 썼고,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6388.47도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5260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기록도 재차 경신했다.
지수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6387.57로 약보합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310선대로 밀리는 등 변동성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64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4일 이란 전쟁 충격으로 5093.54까지 밀리며 하루 12.06%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낙폭을 사실상 회복한 셈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5.8원까지 치솟았고, 한국 증시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구조 탓에 아시아 주요 시장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수급 주도권, 외국인·기관에서 개인으로
전날 급등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21일 코스피는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1조7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22일에는 개인이 1조7911억원을 순매수하며 장 막판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15억원, 9302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사이 주도 주체는 바뀌었지만, 시장 전체로는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반등의 핵심 축은 반도체와 AI 실적 기대다. 외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 증시에는 42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 3월 전쟁 충격 속에서 238억달러가 빠져나간 뒤 급격한 복귀세가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한국 증시는 다시 글로벌 자금의 관심권으로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동반 강세, 그러나 유가·환율 경계는 남아
코스피 강세는 한국만의 흐름도 아니다. 22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AI 테마를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 증시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고, 일본 닛케이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만의 3월 수출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65.9% 늘어 16년여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AI 붐과 엔화 약세를 이유로 연말 지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미국 시장도 휴전 연장 기대 속에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며 투자심리 회복 흐름을 보였다.
다만 7000선 기대를 곧바로 현실화하기에는 부담 요인도 적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이날 1476.0원으로 다시 올랐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코스피의 추가 상단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고유가 부담을 상쇄할 만큼 강한지가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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