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매파적 FOMC 여파에 투자심리 위축
반도체 약세 속 전력·전선주 강세…코스닥도 1200선 붕괴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장중 68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하락 전환하며 66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던 상승세는 주말을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03포인트(1.39%) 내린 6598.8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한때 6750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6600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장중 5000억원가량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장 막판 매도 규모를 1조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00억원, 약 3000억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 중에서는 ETF 자금이 반영되는 금융투자가 약 5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하락했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다. 반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이어지면서 전력·전선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대한전선과 LS는 각각 9%, 8% 상승했으며, 산일전기는 20% 급등했다.
시장 약세의 배경으로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지목된다.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압박하며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제 유가는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가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지만, 성명서에서 물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강조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금리 방향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기조의 FOMC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은 장 초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영향력이 제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7.91포인트(2.29%) 내린 1192.3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10억원, 3048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는 1200선을 하회했다.
종목별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부 개별 이슈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4년 만에 거래가 재개된 선도전기와 크래프톤과의 자율주행 법인 설립 소식이 전해진 쏘카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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