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코스피, 반도체 투심 악화에 3.2% 급락…외국인은 또 조 단위 '팔자'

특히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가 크게 휘청였고, 삼성전자우(-5.46%), SK스퀘어(-7.77%)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2.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현대차...

코스피, 반도체 투심 악화에 3.2% 급락…외국인은 또 조 단위 '팔자'

간밤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역대급 매물 폭탄에 짓눌렸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을 둘러싼 짙은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극대화하며, 하루 만에 3조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의 '조 단위' 엑소더스를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75p(3.22%) 급락한 5460.4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며 한때 5448.12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종일 불안한 장세를 연출했다.

하락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무려 3조9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단을 강하게 무너뜨렸다. 기관 역시 3382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에 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3조591억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물량을 방어하려 했으나, 거센 매도 폭탄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조 단위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합)를 제외하고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특히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가 크게 휘청였고, 삼성전자우(-5.46%), SK스퀘어(-7.77%)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2.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현대차(-2.20%), 기아(-2.03%), 두산에너빌리티(-1.66%) 등 주요 주도주들도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2.91p(1.98%) 하락한 1136.64를 기록했다. 오전 중 1169.46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끝내 하락 전환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484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3015억원 순매도)과 기관(1341억원 순매도)의 동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지 못하고 차갑게 식어버린 핵심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논의 소식에 기대감이 작용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지만, 국내 시장은 협상 이면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재 협상에 대한 양측의 입장과 조건 사이의 간극이 워낙 커 실제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험난한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더 강한 군사적 타격을 경고하며 이란에 사실상의 패배 수용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직접 대화할 뜻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강대강' 대치 국면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재차 증폭시켰고, 대외 민감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오른 1507.0원에 마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