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확전 공포가 확산되면서 23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0원을 돌파하며 17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2026.3.2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코스피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6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5% 하락한 818.95를 기록했다.
사이드카는 시장 급변 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해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 또는 매도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 이상 하락하며 ‘20만전자’와 ‘100만 닉스’를 반납했고,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동반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3조40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급락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확전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완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압박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0원을 돌파하며 17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4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9.7원 오른 1510.3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급격히 키워 장 초반 1511.8원까지 찍었다.
같은 시각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51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보다 0.05원 하락한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등, 뉴욕 증시 급락, 달러 강세 등 트리플 악재가 아시아 시장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위험 통화인 원화에 약세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