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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스피, 8000선 앞두고 숨고르기… 반도체 랠리 속 변수는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내년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가을부터 반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도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국의...

코스피, 8000선 앞두고 숨고르기… 반도체 랠리 속 변수는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코스피가 8000선 돌파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하는 가운데 중장기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1.39% 오른 7749.36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장초반 한때 740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7700선을 회복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7999.67까지 오르며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전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로 장을 마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제안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정책실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AI 산업의 초과이윤을 국민에게 환원하는 국민배당금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김 정책실장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해당 발언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코스피가 8000선을 앞두고 하락 전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국내외 증권사들은 AI·반도체 업종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 기준 1만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한국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 노출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급격한 상승으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편입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또한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기존 7300에서 9000으로 상향했으며, 현대차증권은 연말 목표치를 9750으로 제시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단으로는 머니 무브와 반도체 업종의 장기 이익에 대한 확신에 1만2000선까지 단기 급등을 전망하고, 하단은 AI 경쟁 심화에 따른 경쟁 도태 기업이 나타나는 경우로 6000선까지 하락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장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상반기까지는 경제 지표의 악화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8월부터는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경기 심리가 하반기부터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반도체 호황이 내년부터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9월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3분기부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의 내년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내년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가을부터 반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도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유가 상승은 하반기 물가를 자극하고,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은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며 “달러가 강세 전환할 경우, 신흥국 증시에 부담은 확대된다”고 짚었다.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도 코스피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가 있던 해 코스피는 대체로 연초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2002년부터 2022년까지 6차례의 중간선거가 있던 해 코스피가 연간 기준 상승한 것은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뿐이다.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겹치며 25% 하락했고, 2018년에는 미중 관세 우려가 더해지며 17% 하락했다.

변 연구원은 “중간선거는 단순 이벤트 리스크를 넘어 수급 및 심리 변화를 유발하는 구조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패턴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 코스피는 고점 형성 후 하락 압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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