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업 평가 기준 왜곡 우려 제기…IPO 위축·벤처투자 감소 연결 가능성도
벤처기업협회 CI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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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코스닥 시장 개편 방안에 대해 벤처업계가 우려를 제기했다. 시장 구분을 강화하는 방식이 오히려 코스닥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혁신기업 중심 시장이라는 정체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이하 혁단협)는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 방향과 관련해 정책 재검토와 정교한 설계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3일 발표했다.
혁단협은 지난 20여년간 코스닥 시장 기능 회복과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코스닥 도입을 최초로 제안한 벤처기업협회는 코스닥이 혁신기업 성장시장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8일 자본시장을 ‘혁신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설정하고,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혁단협은 이에 대해 “코스닥과 혁신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한 문제의식과 정책 의지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제도 설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혁단협은 “코스닥 시장 구조를 인위적으로 재편하는 방식은 시장의 본질적 가치 제고보다 투자자금 흐름을 재배치하는 정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시장 왜곡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스닥이 단기 실적이 아닌 성장성과 혁신성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규모나 실적 중심의 기준 적용은 시장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이 코스피의 하위 단계나 예비시장처럼 인식될 가능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혁단협은 “이 경우 벤처 회수시장이 가져야 할 철학과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그먼트 구분에 따른 ‘낙인효과’ 우려도 제기됐다. ‘스탠다드’군으로 분류된 기업이 시장에서 비우량 기업으로 인식될 경우, 유동성 위축과 투자심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편입 기준 역시 쟁점으로 꼽혔다. 시가총액이나 영업실적 중심 기준이 적용될 경우, 장기간 연구개발과 선행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AI, 반도체 등 딥테크 기업이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혁단협은 “미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받아야 할 기업들이 획일적 기준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PO 시장 영향도 우려했다. 신규 상장기업이 상장 직후 ‘프리미엄’군에 편입되기 어려운 구조라면, 국내 상장 유인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해외 상장 선호 확대나 상장 연기·포기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벤처투자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개인투자자 측면에서도 ‘스탠다드’군에 대한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경우 시장 가격의 자율성과 예측 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혁단협은 “코스닥 개혁은 시장 구분 자체가 아니라 혁신기업 성장과 회수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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