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호 선배요? 서울경제에 AI 나무를 심은 사람이죠.” 3년 가까이 미래전략부에서 한솥밥을 먹는 강도원 기자의 말이다. 인공지능(AI) 불모지였던 서울경제신문에 우 기자가 심은 어린나무는 6월2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 디지털미디어어워즈(DMA)에서 잎을 틔웠다. 서울경제가 구축한 ‘AI 링크(AI LINK)’는 DMA ‘최우수 AI 기반 뉴스 제품, 포맷, 전략(Best AI-Driven News Product, Format, or Strategy)’ 부문에서 수상했다. 국내 언론사의 DMA 본선 진출과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일 서울 종로 서울경제신문 사옥 16층 회의실에서 우승호 기자가 서울경제의 AI 엔진 ‘AI Link(AI 링크)’ 구축 이력을 PPT 화면에 띄우고 얘기하고 있다. 우 기자는 이날 2시간 가까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김성후 선임기자
이달 초 서울 종로 서울경제 사옥에서 만난 우승호 기자는 “시상식에서 수상작으로 ‘Republic of Korea(리퍼블릭 오브 코리아)’가 호명될 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감격이나 기쁨이 아니라 다행이라니? 거기엔 비하인드가 있었다. DMA 본선에 올랐지만, 우 기자는 6·3 지방선거 일정도 있고 너무 멀어서 참가를 망설였다. 주최 측에 메일을 보냈더니 “누가 받는지 말해줄 수 없지만 한 팀은 꼭 와라”라는 답장이 왔다. 출장비로 적잖은 돈을 써야 하는데 상을 못 받으면 어쩌지? 현장 리허설에 가보니 다른 나라 경쟁자들도 다 자기가 상을 받는 줄 알고 들떠 있었다.
시상식은 본선에 오른 다섯 작품을 하나하나 부르는 방식이었다. 박수 소리가 들릴 때마다 우 기자의 머릿속엔 ‘이게 될까, 안 될까’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마침내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그는 ‘휴!’하고 짧은 한숨을 내쉬고 무대로 뛰어 올랐다. “회삿돈 쓰고 빈손으로 돌아가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너무 다행이었어요.(웃음)” 우 기자는 그 자리에서 트로피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하나 받았다”고 보냈다. 한국 시간 새벽 2시7분, 깨어 있던 아내는 “와우!”라고 답했다. 우 기자는 숙소에 돌아와 기사를 쓰고 한국 시간으로 아침 7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회사 사람들과 손동영 대표에게 수상 소식을 공유했다.
DMA에서 ‘베스트 AI 뉴스 제품’에 선정된 AI 링크는 AI로 △기자들의 기사 작성을 돕고 △독자 맞춤형으로 뉴스를 큐레이션하며 △텍스트 기사를 영상화하고 △한글 기사를 문맥까지 영어로 번역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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