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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칼럼] 미래 인류의 진화

여름방학 때도 학생들은 바쁘다. 휴가뿐만 아니라 학원에서 요구하는 것들도 충족해야 한다. 가끔 학교에 학생들이 찾아온다. 놓고 간 것이 있거나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 혹은 그냥 오고 싶어서이다. 예쁘게 재잘거리다가 간다.

[칼럼] 미래 인류의 진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청주 오창 각리중학교 교감

여름방학 때도 학생들은 바쁘다. 휴가뿐만 아니라 학원에서 요구하는 것들도 충족해야 한다. 가끔 학교에 학생들이 찾아온다. 놓고 간 것이 있거나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 혹은 그냥 오고 싶어서이다. 예쁘게 재잘거리다가 간다. 날씨가 더워 교무실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었더니 무척 반가워했다. 이 아이들의 먼 미래는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 진화는 과거처럼 단순한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과학 기술, 환경 변화, 그리고 인류 스스로의 의도가 개입하면서 아주 독특하고 다각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학자와 미래학자들이 전망하는 미래 인류 진화의 핵심 줄기를 크게 네 가지 관점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 접목형 진화(트랜스휴머니즘)이다. 자연적인 생물학적 진화 속도보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인공 장기, 나노봇 등의 기술이 신체와 결합한다.

뇌에 칩을 심어 기억력을 극대화하거나 기계 의수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능 확장이 일어난다(사이버네틱스와 임플란트). 또한 CRISPR-Cas9 같은 유전자 교정 기술을 통해 희귀 질환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외모나 지능 같은 형질을 선택하는 ‘디자이너 베이비(Designer Baby)’가 현실화될 수 있다(유전자 편집).

둘째, 자연선택의 완화와 의학적 진화이다. 현대 의학, 위생, 보건의 발달로 과거였으면 도태되었을 유전자들도 계속 후대에 전달되고 있다. 과거에는 강력한 생존 압력이었던 질병, 기후, 식량 부족 등을 기술로 극복하면서 생물학적 피지컬(신체조건)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약물을 통한 면역력 보완, 제왕절개 수술의 보편화(골반 크기와 아기 머리 크기 간의 제약 완화) 등을 통해 인간은 의학에 의존하는 신체 구조로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거나 변화하게 된다.

셋째, 환경 적응형 진화(기후 변화 및 우주 개척)이다. 인류가 거주하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신체 형질이 서서히 달라질 수 있다. 지구 온난화와 자외선 증가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 멜라닌 색소가 짙어지거나, 고온 환경에서 열을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체형을 바꾸는 방향으로 미세하게 변화할 수 있다(지구 환경 변화).

화성이나 달 등 저중력 환경으로 이주한 인류가 있다면, 수 세대에 걸쳐 골밀도가 낮아지고 팔다리가 길어지거나 키가 커지는 등 지구 인류와 분리된 새로운 종(Speciation)으로 갈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우주 적응).

넷째, 인공지능(AI)과의 진화적 공생이다. 최근 연구자들은 인간의 진화가 AI와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단순한 ‘도구로서의 AI’를 넘어, AI가 의사결정과 정보 처리를 담당하고 인간이 생식과 에너지를 담당하며 서로 강력하게 상호작용하는 문화적·기술적 공생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다.

과거의 인류가 ‘환경에 선택받아 생존한 결과’로 진화했다면, 미래 인류는 ‘스스로 기술과 환경을 제어하며 외모와 능력을 디자인하는 주체’로서 진화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생들의 밝은 얼굴은 인류가 미래에도 잘 적응하고 잘 살아갈 수 있다는 무언의 답을 주는 듯하다. 방학 동안의 충전은 다음 학기에 더 발전되고 확장된 모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최종석 청주 오창 각리중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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