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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톡' 멈추나…카카오 5개 법인 파업 가결

노조가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가 본사와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5개 법인 모두에서 가결되면서 '공룡 IT 기업' 카카오가 실제로 멈춰 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톡' 멈추나…카카오 5개 법인 파업 가결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서동민 기자] 카카오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노조가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가 본사와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5개 법인 모두에서 가결되면서 '공룡 IT 기업' 카카오가 실제로 멈춰 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이날 오전 11시까지 진행된 5개 법인의 파업 찬반 투표가 전부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상 법인은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곳이다. 이 중 이미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된 4개 계열사는 이번 투표 가결로 즉시 합법적인 파업권을 쥐게 됐다. 본사의 경우 오는 5월27일 예정된 2차 조정회의마저 결렬되면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본사까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는 카카오 창사 이래 최초의 사례다.

이날 결의대회에 나선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번 투쟁이 단순한 처우 개선을 넘어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 지회장은 "경영진의 문제는 개인의 일탈로 회피하면서, 고용 문제는 조직 전체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조직 개편이나 계열사 매각, 계약 구조 변경 등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들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은 개별 법인과 노동자들에게만 돌아온다"고 꼬집었다. 경영진이 초래한 경영 실패의 대가를 일반 직원들의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으로 때우려 한다는 분노다.

이어 서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 안에는 경영 실패와 고용 불안, 직장 내 괴롭힘, 불공정한 평가와 채용, 반복되는 노동시간 초과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며 "경영진의 비도덕한 행위와 실패를 견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을 강화하고 책임 경영 체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노조는 ▲경영쇄신과 책임경영 ▲고용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인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수립 등 4대 공동 요구안을 공식 발표했다.

◆'영업이익 10% 성과급' 쟁점 둘러싼 노사 간 진실공방

조정 결렬의 핵심 원인을 바라보는 노사 간의 시각차도 갈등을 키운 불씨가 됐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노조가 사측에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해 교섭이 파행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외부에서는 노조의 과도한 보상 요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언급한 '영업이익 10%'안은 3일간의 집중교섭 과정에서 다양한 보상 체계를 논의하던 중 검토된 여러 대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를 노조의 핵심 요구안이거나 결렬의 결정적 원인인 것처럼 부각하는 것은 사실관계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다수의 적자 법인이 공존하는 카카오 공동체의 재무 구조상 고액의 성과급만을 고집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지며, 이는 교섭 결렬의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려는 프레임이라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오히려 노조는 갈등의 본질이 경영진의 성과 독점 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회사의 성장세 속에서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된 반면, 일반 직원들에 대한 배분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장기간 이어진 교섭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신뢰 관계를 먼저 무너뜨린 점이 이번 파업 가결의 실질적 원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7일 본사 최종 조정…카카오 생태계 멈춰 서나

이미 파업 권한을 확보한 계열사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파업 실행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결국 카카오 공동체의 셧다운 여부는 27일 오후 3시에 예정된 본사 2차 조정회의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날 최종 조정이 극적 타결로 끝난다면 창사 첫 전면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된다. 본사의 쟁의권이 소멸하면서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는 정상 운영되고, 본사의 타결안이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 나머지 4개 계열사의 협상도 연쇄 타결될 가능성이 열린다. 다만 고용 불안이 심각한 일부 계열사의 독자적인 부분 파업 불씨는 남는다.

반면 본사 조정마저 최종 결렬될 경우 카카오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초대형 대파업이 현실화된다. 5개 법인의 강력한 파업 지지를 확인한 노조가 동시 전면 파업이나 순차적 게릴라 파업 등 실제 집단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메신저·금융·모빌리티 등 국민 일상과 직결된 카카오 생태계 전체가 마비되는 전례 없는 혼란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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