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너지 "광범위한 피해 발생" 공식 발표…전 세계 LNG 공급 20% 타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어 헬륨 공급까지 비상…반도체 산업 등 글로벌 경제 파장
이달 2일 라스라판의 카타르에너지 운영 시설. 사진= 연합뉴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카타르의 핵심 가스 기지인 라스라판 시설이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태로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이날 라스라판 가스 시설이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된 후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타르에너지 측은 "공격 직후 화재 진압을 위해 비상 대응팀이 즉시 투입됐으나 이미 시설물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상태"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카타르 당국을 인용해 라스라판 시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추가로 발사된 4기의 미사일은 요격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내무부는 현재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는 통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라스라판 산업도시(RLIC)는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약 295㎢ 규모의 거대 단지로 '노스 필드' 해상 유전에서 생산된 가스와 탄화수소를 육상에서 처리하는 핵심 기지로 알려졌다.
이곳의 라스라판 항구는 세계 최대의 LNG 수출 시설로 꼽히며 액화천연가스 외에도 액체 석유 제품과 황 등을 전 세계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현재 라스라판에는 LNG 처리 시설을 비롯해 ▲가스-액체 전환(GTL) 공장 ▲LNG 저장 시설 ▲콘덴세이트 분리 시설 ▲정유소 등 주요 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라스라판은 이번 미사일 타격으로 인해 카타르에너지가 LNG 계약 이행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상태이다.
이곳 LNG 플랜트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며 고객의 약 80%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파와 겹치면서 공급 정상화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진 것이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이라 조세프는 "카타르가 시장에 복귀하는 시점을 올해 중반 이전으로 보기는 어렵고, 그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라스라판의 가스 및 LNG 인프라 일부에 지분을 가진 셸은 이번 공격이 미칠 잠재적 영향을 정밀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에너지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 분야도 타격을 입게 됐다.
라스라판 내 헬륨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반도체 웨이퍼 냉각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공급망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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