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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카오, 목적사업에 '급식업' 넣은 사연은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계열사를 줄이는 과정에서 IT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에 다양한 목적사업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음식점업 및 급식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자회사였던 카카오스페이스가 본사로 흡수합병되면서...

카카오, 목적사업에 '급식업' 넣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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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목적사업에 '급식업' 넣은 사연은

법인 수 142개→83개 축소했지만…기능·고정비는 본사로 고스란히

이 기사는 2026년 5월 8일 10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사업목적 정관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카카오가 목적사업에 '음식점업 및 급식업'을 추가했다. 2024년, AI캠퍼스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던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합병 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카카오의 이 같은 조치가 계열사 축소에 따른 조직효율화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고 있다. 계열사 숫자가 줄긴 하지만 운영비는 부담하는 주체만 바뀔 뿐이라 실질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는 최근 전사적인 거버넌스 재편과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계열사 축소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문어발식 확장 지적을 불식시키고, 분산된 자원을 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는 넵튠, 에스엠스튜디오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브레인, 세나테크놀로지 등 22개 기업을 흡수합병하거나 지분을 매각해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이에 2023년 9월 142개에 달했던 카카오의 계열사는 93개로 줄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헬스케어의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올해 말에는 계열사 수가 87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계열사를 줄이는 과정에서 IT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에 다양한 목적사업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음식점업 및 급식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자회사였던 카카오스페이스가 본사로 흡수합병되면서 카카오AI캠퍼스 내 임직원과 교육생 등을 대상으로 식음료를 제공하는 '헬로키친'의 시설 운영 책임이 카카오로 이관된 결과로 풀이된다. AI캠퍼스는 합병 이후 카카오 본사 기획·관리 인력과 외부 운영사, 도급사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스페이스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자회사로, 경기도 용인 소재 카카오AI캠퍼스 등 그룹 내 오프라인 공간 개발과 운영을 맡아왔다. 그러나 2024년 5월 무증자 흡수합병 되면서 본사로 기능이 이전됐다.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신주 발행이나 자본금 증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법인만 소멸됐다. 다만 카카오는 합병 과정에서 카카오스페이스의 순자산 약 1090억원을 장부금액으로 인식했고, 이중 유형자산만 약 1003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이번 정관 변경을 두고 카카오가 추진 중인 계열사 축소 작업의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외견상 계열사 숫자는 줄었지만, 흡수합병으로 소멸법인이 맡았던 사업 목적과 운영 기능, 시설 유지에 필요한 외부 위탁비 및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고스란히 옮겨왔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페이스 외에도 경영자문업을 하던 '다음글로벌홀딩스', AI 연구조직인 '카카오브레인' 역시 그룹 밖 매각이나 청산이 아닌 내부 재배치 성격이 강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의 계열사 다이어트가 법인 관리비 등 일부 중복 비용은 줄이는데 도움이 됐겠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나 전사적 비용효율화 효과는 미미했을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외부 지분 매각이나 청산은 해당 사업의 비용 자체가 그룹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흡수합병은 결국 지출이 발생하는 주머니 바꾸기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흡수합병 후 본사의 비용 부담은 되레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별도 기준 영업비용은 계열사 축소를 시작한 2023년부터 1조9666억원→2조1031억원→2조2406억원 순으로 2년 새 13.9%(2740억원) 증가했다. 이 여파로 같은 기간 카카오의 별도 영업이익률은 21.3%에서 16.4%로 4.9%포인트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조직효율화 명목으로 이루어진 계열사 축소가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줄어든 비용 수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는 당장 현금성 비용을 크게 줄였다기보다 과거 무리한 확장 과정에서 지분법 손실 등을 내던 부실 자회사들을 정리하며 재무제표상의 부담을 털어내는 성격이 강하다"며 "과거 확장의 흔적을 완전히 털어내려면 단순 법인 수 축소에 그칠 게 아니라, 비용 효율화와 함께 AI 등 핵심 신사업에서 실제 실적 기반의 이익 레버리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사업들이 연결에서 제외되면서, 본업 중심의 이익 성장이 연결 수익성 개선으로 보다 명확하게 반영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많은 계열사가 정리됐지만, 단기간에 즉각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재무제표상에 나타나긴 힘들고, 현재 지속적으로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관상 음식점업 및 급식업 추가는 오프라인 공간 조직 통합에 따른 인허가 승계 목적일 뿐”이라며 "흡수합병에 따른 본사 비용 증가가 나타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계열사는 흡수합병을 통해 정리하고 큰 계열사의 경우 매각을 통해 연결 손익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 구조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윤 기자 lsy97@dealsit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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