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nspark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매각을 기점으로 계열사 정리에 본격 착수했다. 사업 구조를 다시 짜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과거 매각설이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플랫폼을 중심으로 게임·콘텐츠·모빌리티 등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하지만 계열사 증가에 따른 관리 부담과 수익성 문제를 동시에 안게 되면서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카카오는 앞서 주주총회를 통해 이러한 변화 방향을 공식화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로 재편된 핵심 사업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올해 연간 연결 매출액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용 구조 부담을 고려한 수익성 관리 기조로 보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사업 구조 재편 과정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내부에 편입시키며 외형을 키워왔다.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가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실상 독립적인 투자 자산처럼 운영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번 재편은 확장 과정에서 복잡해진 사업 구조를 정리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로 꼽혀온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매각설이 불거졌으며 투자 구조상 지분 정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분 구조가 크게 변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2017년 TPG 컨소시엄이 약 5000억원을 투자하며 약 30% 지분을 확보했고 이후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후 2022년에는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 약 8조원 안팎이 거론됐고 이 과정에서 경영권 매각 가능성까지 논의되며 매각설이 확산된 바 있다.
이 투자에는 일정 기간 이후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한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 전략적 투자자 매각, 경영권 매각 등 다양한 엑시트 방안이 검토됐고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경영권 매각까지 논의되며 매각설이 불거졌다. 내부 반발과 공공성 논란으로 계획은 중단됐지만 재무적 투자자가 남아 있는 구조가 유지되면서 카카오의 지분 정리 가능성은 이후에도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비슷한 구조다. 카카오는 2021년과 2023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총 1조원 이상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주요 투자자들이 상당 지분을 확보했다. 콘텐츠 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였지만 동시에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한 구조가 형성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회수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콘텐츠 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공모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장 일정이 지연됐다. 지분 매각이 대안으로 언급되며 매각설이 불거진 이유다.
사업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음악, 영상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대규모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작비와 투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 변동성이 커진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카카오게임즈 매각을 계기로 시작된 이번 재편은 개별 계열사 정리를 넘어, 외부 자본이 결합된 사업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AI와 카카오톡 중심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가 핵심 사업으로 남을지, 또는 또 다른 선택지에 놓이게 될지에 따라 향후 사업 구조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장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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