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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리나도 “밥 먹는 중” 매시간 2초씩…‘날것’ 그대로 공유하자 780만명이 움직였다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에스파 팬 소통플랫폼 ‘버블’ 갈무리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고르느라 수십 장을 넘겨보고, 틱톡 영상을 편집하느라 몇 시간을 쓰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매시간 2초짜리 영상을 찍어 친구들과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10·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일상 기록 플랫폼 ‘셋로그’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78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iOS 버전으로 먼저 출시된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난 4월 안드로이드 버전 공개를 계기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셋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있는 그대로의 일상이다. 이용자는 매시간 울리는 알림에 맞춰 2~3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촬영해 올린다. 이렇게 쌓인 영상은 하루가 끝나면 자동으로 브이로그 형태로 편집된다. 화려한 필터나 편집 기능 대신 현재 순간을 기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최대 12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초대형 구조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노출하는 기존 SNS와 달리 친한 친구들끼리만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 심리적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소개팅부터 팬 소통까지…‘친구 전용 SNS’의 진화

셋로그는 단순한 기록 앱을 넘어 새로운 소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셋로그 소개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남녀 각각 6명 안팎이 참여하는 방을 개설한 뒤 며칠 동안 서로의 일상을 지켜보며 호감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정교하게 꾸민 프로필 사진이나 자기소개 글보다 실제 생활 패턴과 일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최근 셋로그 소개팅에 참여한 A씨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어 상대방을 더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셋로그식 영상 편집을 활용한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화면. JTBC 갈무리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도 잇따라 셋로그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 SNS에서 보여주기 어려웠던 이동 중 모습이나 대기실 풍경, 식사 장면 등을 짧게 공유하며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도 셋로그식 영상 편집 기법을 활용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반짝 유행일까, 새로운 SNS 표준일까

이용자 구성 역시 뚜렷하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20대 비중이 45%를 넘으며 가장 많았고, 10대 이하 이용자도 2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여성 이용자 비율이 70%를 크게 웃돌며 MZ세대 여성층이 성장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셋로그 열풍이 SNS 사용 방식 자체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SNS가 자신을 돋보이게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관계 유지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 흥행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폐쇄형 구조가 높은 친밀도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서비스 확장성과 이용자 증가에는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초대장 기반 음성 SNS 열풍을 일으켰던 ‘클럽하우스’나 메타버스형 SNS ‘본디’,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유한다는 콘셉트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리얼’ 역시 폭발적인 초기 성장 이후 이용자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셋로그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SNS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록 기능을 넘어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머물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꾸미지 않은 진짜 일상을 공유하려는 젊은 세대의 욕구를 가장 정확하게 파고든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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