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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치아 재생 돕는 충치 치료제로 패러다임 바꾼다

창업 3~7년 차 도약기에 접어든 기업 가운데 일부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에 직면합니다. 초기 자금은 고갈되는 반면 뚜렷한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해 폐업 위기에 처하는 시기입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폐업 또는 도약으로 갈립니다.

치아 재생 돕는 충치 치료제로 패러다임 바꾼다

■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도약패키지 (2) 스템덴

자가재생 기술로 ‘자연 치아’ 살리는 바이오 기술

경남창경센터 징검다리 삼아 해외 법인 설립까지

창업 3~7년 차 도약기에 접어든 기업 가운데 일부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에 직면합니다. 초기 자금은 고갈되는 반면 뚜렷한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해 폐업 위기에 처하는 시기입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폐업 또는 도약으로 갈립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을 운영합니다. 뚜렷한 성과를 낸 기업 두 곳을 소개합니다.

㈜스템덴은 2021년 설립 이후 구강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업은 치아 조직이 지닌 ‘자가 재생 능력’으로 손상된 치아를 되살리는 신약 개발에 나섰다.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생명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인 스템덴은 올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고 경상남도가 후원하는 사업이다. 창업 3~7년 도약 단계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 협업, 투자 연계 등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장일호(53) 스템덴 대표이사는 창업 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치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로 재직했다. 치아 조직 재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미국 테네시대학 의과학센터 개보 티기(Gabor Tigyi) 교수와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장일호 스템덴 대표이사가 연구실 앞에 서 있다. /권민주 기자

(왼쪽) 장일호 스템덴 대표이사와 스템덴 직원들. 신약발굴키트를 들고 있다. /권민주 기자

KOSIS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치은염·치주질환 같은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968만 744명으로 건강보험 지급 환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충치 환자는 629만 93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각종 구강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존 치료법은 치아를 깎아낸 뒤 보철물을 씌우거나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방식에 치중돼 있다.

“구강에는 다 자란 성체 줄기세포가 많아 조직 재생이 가장 잘 일어나는 부위입니다. 반면 역설적이게도 치료 과정에서 조직 재생 기술을 가장 소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가 치과이기도 합니다. 보통 충치가 생기면 자연 치아 대체품을 덮어 씌우는 방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입니다. 자연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었지요.”

연구 결과 장 대표는 특정 성분이 치아 줄기세포 성장을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물 임상 실험을 거쳐 유효성이 증명되자 그는 해당 성분에 ‘컴파운드P’라는 이름을 붙이고 창업에 나섰다.

스템덴 대표 사업 아이템은 컴파운드P를 활용한 바르는 충치 치료제 ‘피넛1(PNUT1)’이다. 피넛1은 새끼 손톱만한 스펀지 제형으로 제작돼 의료진이 충치 부위에 삽입하거나 문지르기 용이하다. 충치 부위에 스펀지를 넣고 그 위에 얇은 충전막을 덮으면 치료가 끝난다.

이후 치아 줄기세포가 성장하면서 손상된 상아질을 새것으로 재생시킨다. 장 대표는 약 3개월이면 자가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피넛1(PNUT1) 원리 설명 그림. /스템덴 누리집 갈무리

현재 스템덴은 인체 유효성 평가 전 단계인 동물 대상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203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장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자 ‘반려동물 치주염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물의약품은 인체용 의약품보다 인허가 절차가 간소해 2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산업은 수도권 편중이 심한 대표적인 분야다. 한국바이오산업 정보서비스 자료를 보면 2024년 경남지역 바이오 업체는 32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에는 각각 서울 308곳, 인천 43곳, 경기도 413곳에 업체가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스템덴이 경남 양산시에 둥지를 튼 배경에는 ‘지역에 있어 얻는 이점’클 크게 봤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사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수도권과 양산을 자주 오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요. 하지만 결국 바이오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는 산업입니다. 사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각종 기관 지원이 필수적인데요. 지역은 바이오 기업 수가 적은 만큼 각종 지원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스템덴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올해 3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창업 도약기 기업이 싱가포르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데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역할이 컸다.

스템덴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인연은 약 2년 전 ‘경남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액셀러레이팅은 초기 창업 기업 성장 가속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스템덴은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했고 최종 2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향후 싱가포르 현지 법인 설립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발판이 됐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는 학교 수업도 있고 학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학원인 셈입니다. 그래서 사업이 잘 안 풀리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센터에 한번 손을 뻗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업들을 잘 찾다보면 회사에 딱 맞는 사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권민주 기자

※ 이 기사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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