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변동 4.38~6.72% 집계
월 상환액 늘고 한도 크게 줄어
지속된 상승세 내 집 마련 ‘험난’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6.5.19 /연합뉴스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9)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은 신한은행으로부터 내달 대출금리가 기존 4.45%에서 5.24%로 변경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2월말, 6개월 변동형 주담대로 대출을 실행했다. 당장 적용되는 금리가 고정형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달 원리금 합쳐 146만원씩 상환했는데, 당장 다음달부터는 160만원으로 늘어난다”며 “지금 당장 10만원을 더 내는 것도 속상한데, 앞으로 더 오를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담대를 실행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상황 속,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주담대 금리가 차주들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3.1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다만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는 시차를 두고 코픽스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채권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가능성도 남아있다.
금융권에선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동결됐지만 시중은행 금리는 꿈틀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8~6.72%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한인 7%를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에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 연 3.00%로 끌어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조달비용이 높아져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도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 속에도 여전히 집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금리가 상승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 따라 동일한 소득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는 크게 줄어든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반해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무주택자의 진입 장벽만 사실상 더 견고해졌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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