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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취준 2년 차 “학교 박람회서 못 듣던 ‘진짜 답’ 찾았어요”…상생박...

수도권 IT 관련 학과 석사 졸업을 앞둔 한 구직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순수 IT 직군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을 언급하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미처...

취준 2년 차 “학교 박람회서 못 듣던 ‘진짜 답’ 찾았어요”…상생박...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 박람회’ 이틀째 현장

협력사 등 700개사 참여 역대 최대

“AI발 일자리 감소, 반도체서 기회”

지역 강소社 인력난 “한명도 감사”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이력서를 든 채 채용 공고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15개 그룹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악화하는 청년 고용 지표를 개선하고 산업 현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태형 기자

“학교 박람회는 화려한 대기업 위주라 ‘좋은 얘기’만 듣고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대기업 협력사와 중견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 박람회’ 현장. 수도권 IT 관련 학과 석사 졸업을 앞둔 한 구직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순수 IT 직군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을 언급하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분야에서 새로운 취업 기회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와 고용노동부, 삼성·

SK(034730)

현대차(005380)

LG(003550)

등 주요 15개 그룹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청년 고용 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상생’에 방점을 찍었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참여한 기업만 700여 개다. 역대 최대 규모다.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는 첫날 3800여 명, 이틀만 오전 11시까지 20000여 명 총 5800여 명의 구직자가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박람회 현장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실질적인 ‘매칭’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가려져 있던 우량 협력사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취업 준비 2년 차인 박 모 씨는 “대규모 채용 시즌이 아닌 시기라 다소 한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진짜 사람을 뽑으려는 기업들만 모여 있어 훨씬 진지한 상담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산업 현장의 ‘인력 미스매치’는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아 일감이 쏟아지고 있는 소부장 기업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호소했다. 충청도에 본사를 둔 한 반도체 장비 업체 채용 담당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회사 위치가 지방이고 인지도가 낮다 보니 이틀간 부스를 찾은 인원이 50여 명에 불과했다”며 “그래도 이런 자리를 통해 단 한 명의 인재라도 더 확보할 수 있다면 감지덕지”라고 귀띔했다.

구직자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문과 출신 구직자들에게 제공되는 ‘AI 전환 교육’ 등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고용 한파 속 단비 같은 존재다.

취업 준비 3년 차인 차 모 씨는 “대기업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장의 고충을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해당 교육 수료를 공식 인증해주는 시스템이 강화됐으면 한다”며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이중, 삼중으로 자격증을 따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면 기업과 구직자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처럼 청년들이 박람회로 몰려드는 배경에는 갈수록 악화하는 고용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4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기업·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 역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신입 구직자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채용 상담을 진행한 한 인사 담당자는 “직무 역량을 바로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찾다 보니 신입들도 실무 경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경협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대기업의 낙수효과가 중소·중견기업의 채용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실질적인 첫 직장을 찾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경제계는 이번 박람회 이후에도 7월까지 온라인 채용관을 운영하며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사후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15개 그룹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악화하는 청년 고용 지표를 개선하고 산업 현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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