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췌장담도학회 서동완 이사장
국내 암 치료 분야에서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췌장암과 담도암은 여전히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꼽힌다. 의료기술 발전으로 전체 암 생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췌장·담도 질환은 낮은 생존율과 높은 치료 난이도로 인해 의료계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아시아태평양 췌담도 전문가가 총출동하는 'IPBM 2026' 및 제1회 APBA 국제학술대회가 4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췌장담도학회 서동완 이사장은 “췌장암은 과거 5년 생존율이 5%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7~18%까지 상승했다”면서도 “다른 암종과 비교하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고 밝혔다.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췌장암 5년 상대생존율은 16~17%, 담도암은 약 29% 내외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해외 석학들을 초청해서 췌장담도 질환 분야의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학회 임원진은 질환 자체의 어려움뿐 아니라 의료 환경도 문제도 지적했다.
한정호 보험이사는 “췌장담도 분야는 의료소송 부담과 낮은 수가 구조로 인해 전문 인력 양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또한, 복지부에서 의료비를 낮추려고 CT·MRI 검사를 제한하는 상황이라 오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의학적 필요에 따른 검사가 부당하게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췌장암의 역학적 변화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종호 차기 이사장은 “췌장암의 전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년 여성에서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된다”며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중년 여성들에게 왜 발생률이 올라가는지는 학회에서 연구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임원진은 췌장담도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과도한 공포와 정보 왜곡 문제를 지적했다. 서 이사장은 “췌장암은 무조건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치료 가능한 췌장 질환도 많다”며 “정확한 정보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례로 “단순한 등 통증만으로 췌장 검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실제로는 근골격계 질환이 더 흔한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문종호 차기 이사장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회는 대국민 홍보 강화를 강화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췌장·담도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질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년 11월 ‘췌장암의 날’을 통해 질환 인식 개선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PBM 2026’은 췌장·담도 질환의 최신 치료 전략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아시아태평양 췌담도 협회(APBA)의 첫 국제학술대회가 함께 열리는 가운데, 일본·대만·태국 등 주요 국가 전문가들이 참여해 내시경 치료, 자가면역 질환, 교육 표준화 등 핵심 임상 주제를 논의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분석과 치료 전략, mRNA 기반 암 치료 연구 등 첨단 기술이 집중 조명되며, 초음파내시경(EUS) 기반 고난도 시술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라이브 시연도 진행된다.
조영덕 회장은 “최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를 국민에게 적극 알리는 것도 학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IPBM 2026은 이러한 과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과 임상 전략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자리로, 난치성 암으로 남아 있는 췌장·담도 질환 극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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