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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충청 경기 1분기 소폭 개선... 반도체 견인 속 건설 부진 부담 지속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충청권 제조업 생산을 견인했다. 1분기 충청권 수출은 전분기 대비 36.7%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56.1% 늘었다. 특히 D램과...

충청 경기 1분기 소폭 개선... 반도체 견인 속 건설 부진 부담 지속

반도체 중심 제조업 회복으로 1분기 충청 경기가 소폭 개선됐으나 건설업과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반도체 중심 제조 회복이 충청권 경기를 끌어올렸지만 건설 부진과 내수 체감 약세가 맞물리며 회복 강도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와 충북본부가 지역 업체와 유관기관 12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 충청권 경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소폭 증가하며 경기 반등 흐름을 이끌었지만 건설업 생산은 감소세를 보이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모니터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조업 회복의 중심축이 반도체였다는 점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충청권 제조업 생산을 견인했다.

1분기 충청권 수출은 전분기 대비 36.7%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56.1% 늘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수출 증가율이 각각 125.7%, 156.7%로 크게 확대됐고 HBM 수출도 27.8% 증가하며 고부가 메모리 중심 성장 흐름이 강화됐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실적 개선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했다. AI 관련 메모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 9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4%p 상승했다.

지역 제조업이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직접 연결되며 충청권 경기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제조업 내부 온도차는 분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패널 수요 둔화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모두 소폭 감소했고 수출은 20.5% 줄었다.

자동차 및 부품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확대에도 내연기관 세단 수요 감소와 지정학 리스크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철강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반도체가 전체 제조업을 떠받치고 있지만 산업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비스업은 내수와 이동 수요 회복이 일부 긍정 신호를 보였다. 소비심리지수가 대전세종충남 112, 충북 113으로 기준치 100을 웃돈 가운데 도소매업이 개선됐고 철도 운행 확대와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에 힘입어 운수업도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충북선 ITX-마음 도입과 중앙선 KTX이음 증편, 청주공항 여객 증가가 운수업 회복을 뒷받침했다.

부동산업 역시 주택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1.4% 늘며 소폭 증가했지만 지역별 온도차는 여전했다.

아울러 대전과 충북은 소비심리가 개선됐지만 세종과 충남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서비스업 회복 역시 광범위한 확산보다는 일부 업종과 지역 중심의 제한적 회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숙박·음식점업 부진은 체감경기와 실물지표 괴리를 드러낸다. 충청권 방문자 수는 전분기 대비 7.3% 감소했고 숙박자 비중도 줄었다.

소비심리 지표는 양호했지만 관광·생활 서비스 업종에서는 회복 체감이 낮았다는 점에서 민간소비 회복의 기반이 아직 충분히 견고하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건설업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다. 민간부문은 지방 건설경기 위축과 공사비 상승 부담, 착공면적 감소가 이어졌고 공공부문도 1분기 SOC 예산 집행액이 전분기 대비 31.5% 줄면서 회복이 지연됐다.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과 공공 모두 투자 여건이 악화된 점이 경기 개선 폭을 제한했다.

이번 결과는 충청 경제가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으로 개선 흐름에 들어섰지만 구조적으로는 특정 업종 편중도가 높고 내수와 건설 부문 약세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제조업 회복이 지역 경기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건설 투자 보완과 소비 회복,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충청권 경제가 수출과 체감경기 괴리를 반복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소폭 개선 역시 경기 반등 신호로만 보기보다 업종별 회복 편차와 구조적 취약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리스크와 건설 부진이 맞물릴 경우 회복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계 한 전문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건설 부문 부진과 업종별 차별화 흐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충청 경제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수출 호조의 내수 확산 여부와 건설 투자 회복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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