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충북도지사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영상자서전 사업이 관 주도에서 민간자율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2022년 9월 첫선을 보인 영상자서전 사업은 도민의 인생 이야기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일종의 기록문화운동이다.
도민 누구나 진솔한 인생기록을 10분 분량의 영상 콘텐츠로 무료 제작하면 그 영상이 충북의 영상기록물로 영구 보존되는 방식이다.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에도 공개돼 가족·친지·이웃은 물론 후세와 공유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와 삶의 지혜, 후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영상으로 남기도록 하겠다는 김 전 지사의 공약인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에서 시작됐다.
이후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됐고 제작된 영상 건수가 올해 6월 말 현재 4만228건이다.
하지만 사업이 관 주도로 운영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촬영 실적쌓기에 집중하다 보니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지난 3년간 약 60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된 점도 충북도 재정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민선 9기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영상자서전 사업의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면 민간자율사업으로 추진하는 의견도 피력했다.
최근 관계부서의 업무보고를 받은 신용한 지사 역시 지금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기존 사업 방식을 접고 본래 목적에 맞게 재정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민간사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상자서전 사업이 민간사업으로 전환된다면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소한의 운영비 정도만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사업의 상당 부분을 재능 기부나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영상자서전 사업을 추진해보자는 게 인수위와 신 지사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검토해야 할 게 많아 9월 이후에나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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