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출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와 자동차부품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지만, 특정 품목과 국가에 집중된 구조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충북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수출은 103억969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고였던 지난해 4분기(91억9000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최근 3개년 분기 흐름 중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어진 상승 흐름(34.8%→36.8%→26.4%)이 올해 1분기 48.3%로 다시 확대되며 수출 모멘텀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급증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69억5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7%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66.9%를 차지했다. 사실상 충북 수출의 3분의 2를 반도체가 떠받친 셈이다.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함께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지역 내 반도체 기업 수출이 크게 늘었다.
자동차부품도 2억9500만 달러로 86.3% 증가하며 성장 축을 형성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확대에 따른 전장부품 공급 증가가 주요 배경이다. 반면 건전지 및 축전지 수출은 3억1800만 달러로 17.9%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현지 생산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 집중도도 뚜렷해졌다. 상위 10대 품목 수출 비중은 85.7%로 전년(79.0%)보다 확대됐고, 이 중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이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대만 수출은 42억2300만 달러로 83.0% 증가하며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17억9700만 달러, +55.6%), 홍콩(12억8600만 달러, +285.9%) 순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확대가 이들 국가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이다.
반면 미국 수출은 10억400만 달러로 5.5% 감소했다. 특히 건전지 및 축전지 수출이 28.7% 줄며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IRA 대응을 위한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현지 생산 확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말레이시아 수출 역시 58.9% 감소했지만, 이는 전년 반도체 후공정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82억9300만 달러 흑자로 전년(52억1,000만 달러)보다 약 30억 달러 이상 확대됐다. 수입은 21억400만 달러로 16.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83억700만 달러로 전체의 79.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다. 진천(6.0%), 음성(4.1%), 충주(3.9%) 등이 뒤를 이었으며, 제천(123.6%), 증평(53.4%) 등 일부 지역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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