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와 공주대 정문. 동양일보 DB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통합대학의 이름을 ‘충남대’로 확정하고 대학본부를 대전과 공주에 나눠 두는 통합안을 내놨다. 교명과 본부 위치를 둘러싼 갈등을 일단 봉합했지만, 구성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통합이 현실화된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과 임경호 공주대 총장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합의한 주요 쟁점과 조정안을 공개했다. 두 총장은 ‘충남대’라는 교명이 특정 지역이나 캠퍼스에 국한되지 않고 대전과 충남을 아우르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어느 한쪽의 대학 이름을 가져온 의미라기보다 양쪽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했다”며 “통합대학 역사에 공주대의 역사를 기록해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도 “대전과 충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했지만, 이를 대학 운영의 중심이나 본부 단일 소재지로 규정하지 않았다. 총장실과 부총장실도 대전과 공주 양 캠퍼스에 모두 두고, 주요 행정기능을 나눠 배치하는 ‘기능형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전에는 기획처·사무국·안전관리본부·대외협력 기능 등을, 공주에는 연구·국제교류·교육혁신·입학관리·통합산학협력단 등을 배치한다. 대전의 과학기술·연구개발·의료 기반과 공주를 비롯한 충남의 교육·산업·지역혁신 역량을 하나의 대학 체계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지난해 양해각서 체결 이후 본격화됐지만 교명과 본부 위치 등을 놓고 구성원과 동문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한때 발표가 연기되기도 했다. 이에 양 대학 보직자와 학장단, 대학평의원회 추천인 등 28명으로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가 분과별 논의를 거쳐 조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곧 통합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양교는 통합신청계획안을 마련한 뒤 대학별 설명회와 공청회, 공동 공청회 등을 거쳐 구성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학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 등의 절차를 밟아 이르면 9월 교육부에 최종 통합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느 한 대학이라도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교육부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통합이 성사되면 내년 3월까지 세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8학년도부터 통합대학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양 대학은 단순한 몸집 확대가 아닌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한 ‘대학 통합 선도모델’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명과 본부 배치에 대한 합의는 통합의 큰 고비를 넘겼다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 성패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구성원 설득에 달려 있다”며 “특히 공주대 구성원들이 통합 이후에도 교육·연구 기능과 지역 거점 역할이 유지·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청사진과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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