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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출구전략' 필요한 추미애, 당정과 재정 돌파구 찾아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5일 오전 수원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있다.

'출구전략' 필요한 추미애, 당정과 재정 돌파구 찾아야

고강도 세출 조정에 도민 '사퇴 청원'

민생보다 정치…'당적 포기' 요구도

전임 책임론 넘어 '해법' 집중할 시점

21일 당과 첫 예산정책회의가 시험대

도정 전념·도민 설득…신뢰 회복해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5일 오전 수원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 초 맞닥뜨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정난의 원인을 진단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을 넘어, 도민 설득과 당정 협력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제언이다.

추석을 앞두고 오는 21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는 국면을 전환할 첫 기회로 꼽힌다. 추 지사가 김민석 대표와의 견해 차를 접고 국비와 세원 확보를 위한 협력을 끌어낸다면 재정 성과 등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지사는 취임 70여일 만에 도민 여론과 당정 관계에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맞았다.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데다, 도지사 사퇴와 민주당 당적 포기를 각각 요구하는 도민청원까지 잇달아 공식 답변 기준인 1만명을 넘어섰다.

'추미애 도지사님 자진하여 당적을 버리시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1만1978명이 동의해 '답변 대기 중'으로 전환됐다. 앞서 추 지사의 사퇴를 요구한 청원도 등록 사흘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두 청원이 공통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추 지사가 도정 현안보다 중앙정치에 더 무게를 두고 메시지를 내는 점이다. 재정 구조조정으로 도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복지·민생 대책이나 도민 설득보다, 검찰개혁 등 중앙정치 메시지가 더 부각됐다는 것이다. 도지사 본연의 역할과 도정 집중도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당 지도부와의 관계도 녹록지 않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검찰개혁과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문제를 거론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재정난 해결을 위해 정부·여당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당정 간 견해차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도정에 대한 추 지사의 메시지는 여전히 전임 도정 책임론에 머물러 있다. 그는 지난 15일 수원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 부동산 콘퍼런스 2026'에서 “경기도로 시집오면 부잣집으로 오는 줄 알았는데 살림살이를 맡아보니 쌓아뒀던 금고는 다 탕진되고 빚문서가 잔뜩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6일 도청 주간회의에서는 민선 8기 당시 예산을 쓰는 부서와 예산을 마련하는 부서 사이  부재로 인해 위기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올해 석 달 치 필수예산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선 도민 반발과 당정 갈등이 동시에 불거진 만큼 추 지사에게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분수령이 될 무대가 오는 21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리는 민선 9기 첫 예산정책협의회다. 추 지사가 김민석 대표와의 충돌 이후 처음 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추 지사가 정치적 견해 차와 도정 협력을 분리하고 당 지도부의 지원을 끌어낸다면, 취임 초 제기된 우려를 덜어낼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국비 증액과 세제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약속은 당정 갈등을 봉합하는 동시에, 중앙정치 경험을 도정의 자산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 지사는 청원 공식 답변을 통해 그동안의 판단 배경을 비롯해 중앙정치 메시지가 도정 현안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앞으로 도정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일련의 행보를 둘러싼 의문에 답하고 구체적인 도정 계획을 제시한다면 청원을 소통과 신뢰 회복의 계기로 전환할 여지가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재정위기 상황에서 중앙정부나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문제를 풀어가야 할 도지사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며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재정위기 돌파를 위해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을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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