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연합뉴스
홍보비 한 푼 안 쓰고 상어 한 마리가 부산 북항을 명소로 만들었다. 사흘간 3만명이 몰렸고, 편의점 보조배터리는 800% 넘게 팔렸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3.5m 크기의 상어를 보기 위해 처음 목격된 지난 18일 이후 사흘간 약 3만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았다. 출몰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462면 규모의 공원 주차장은 방문객 차량으로 만차를 이뤘고, 인근 도로도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기도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당일치기로 부산을 찾았다는 후기가 SNS에 올라왔고, 대구에서 손녀와 KTX를 타고 왔다는 70대 할아버지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어 인형을 들고 온 아이와 ‘죠스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상어를 기다리는 사진도 퍼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당 개체를 온대·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온라인에서는 현장을 ‘부산 상어 박람회’라고 부르는 농담까지 나왔고, 일부 영상은 조회수 800만을 넘겼다.
가장 극적인 수혜자는 인근 상권이다. CU에 따르면 상어가 처음 목격된 18일 이후 19~20일 양일간 친수공원 인근 편의점의 전체 매출이 전주 대비 48.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상어를 촬영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보조배터리 매출이 815.5% 급증했다.
즉석 닭강정·군고구마 등 간편 먹거리는 166.2%, 포켓몬카드 등 완구류는 422.7% 늘었다. 생수(55.0%), 아이스드링크(40.1%), 맥주(34.0%), 삼각김밥(32.3%) 등도 일제히 뛰었다.
인근 카페도 특수를 누렸다. 음료 주문 후 수령까지 4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인파가 몰리자 해당 매장 점주가 직접 온라인에 글을 올려 “직원과 아내까지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대기 고객에게 사과했다. 상어 덕에 대박 난 것 아니냐는 반응에는 “상어에게 고등어 몇 박스 사다 주고 싶다”, “상어야 고맙데이”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말 사이에는 구경객을 겨냥한 푸드트럭까지 현장에 자리를 잡았다.
구경 인파가 급증하면서 안전 관리도 강화됐다. 부산시는 안전문자를 발송했고 부산시설공단은 안전요원을 배치해 관람 구역 내 체류 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했다. 해경은 발견 초기 상어를 외해로 유도했지만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이후 자연스럽게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지켜보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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