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최현욱, 청춘의 얼굴 뒤에 숨은 미숙함도 봐야 한다 [김현덕의 요즘대세]

대중은 20대 초반 배우에게 정제되지 않은 청춘의 생기와 풋풋함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그 나이대가 품고 있는 서투름과 미숙함은 허락하지 않는다. 배우 최현욱을 둘러싼 일부 여론의 온도 차에는 이러한 모순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대중은 20대 초반 배우에게 정제되지 않은 청춘의 생기와 풋풋함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그 나이대가 품고 있는 서투름과 미숙함은 허락하지 않는다. 배우 최현욱을 둘러싼 일부 여론의 온도 차에는 이러한 모순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최현욱을 향한 잇단 구설은 묘하게 일상적이다. 회복 불가능한 범죄나 악질적인 추문이라기보다, 너무 젊고 조심성이 부족해 불거진 생활 속 부주의에 가깝다. 길거리 흡연 및 꽁초 투기, SNS 사진 업로드 실수, 시구 당시의 안전불감증 논란, 취중 라이브 방송까지 모두 대중 앞에 서는 공인으로서 분명히 경솔했고 처절하게 반성해야 할 대목들이다.

그러나 각 사안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누군가를 해치려는 악의에서 비롯된 일들은 아니다. 시구 논란 역시 과거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기억과 의욕이 앞선 나머지 주변의 안전을 미처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미숙함이었고, SNS 사진 실수나 취중 라이브 역시 날것의 소통에 익숙한 세대의 아쉬운 부주의에 가깝다. 실제로 그는 지난 구설들로 인해 과태료를 납부하고 자필 사과문을 적었으며, 최근 공식 석상에서도 과오를 언급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다만, 잘못에 대한 따끔한 지적과 비판은 마땅하지만, 사안의 경중을 넘어 모든 실수를 “또 최현욱”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어버리는 일각의 호도는 또 다른 문제다.

대중문화계는 청춘 배우 본연의 거침없는 에너지를 특유의 매력으로 소비하면서도, 막상 흠결이 보이면 가혹할 만큼 완벽한 어른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일반적이라면 주변의 훈계와 스스로의 반성으로 다듬어질 일들이, 연예인의 이름을 달았다는 이유로 평생 지워지지 않을 주홍글씨가 되어 따라붙는다. 20대 초반은 수없이 부딪히고 깨지며 사회적 책임을 배워가는 시기다. 그 성장통에서 불거진 미숙함을 재기 불능의 죄악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

최현욱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보여준 청춘의 활력부터 ‘약한영웅 Class 1’과 ‘맨 끝줄 소년’에서 뿜어낸 불안정하고 날카로운 에너지까지,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흡인력과 가능성을 증명해 온 배우다.

잘못은 엄중히 꾸짖되, 그 비판이 한 젊은 배우의 싹을 완전히 잘라내는 분노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비판의 속도를 늦추고, 잘못의 실제 크기와 사람의 본질을 분리해 바라보는 최소한의 균형감이다. khd9987@sportsseoul.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