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운데 왼쪽)와 SK그룹 최태원 회장(SK하이닉스).
미국 시간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아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성과를 살폈다.
최태원 회장은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4~5년 더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고,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의 키노트 현장을 찾았다.
키노트에서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가속 컴퓨팅과 AI 팩토리부터 오픈소스 AI 모델, 에이전틱 시스템, 피지컬 AI에 이르기까지 AI 산업 전반의 혁신 기술이 총망라됐다. 이른바 ‘AI 5단 케이크(에너지, 칩, 인프라, 모델, 애플리케이션)’로 소개된 AI 생태계의 확장과 향후 업계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 양산을 앞둔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세부 사양 공개와 함께, 차세대 아키텍처인 ‘파인만’도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황 CEO의 연설을 경청하며, AI 시장의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기술 로드맵과 생태계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황 CEO와 행사장 내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아 AI 메모리 사업의 최신 성과를 살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와 저전력 서버용 D램 모듈 신제품인 SOCAMM2(소캠2,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저전력 고속 메모리)를 선보이고, 이들이 실제 GPU 모듈에 탑재된 목업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최신 GPU 모듈인 ‘그레이스 블랙웰(GB300)’에 SK하이닉스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탑재된 시스템 실물도 함께 전시했다.
이 밖에도 고객 맞춤형(Customized) HBM과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스토리지인 eSSD, 온디바이스 AI 메모리인 LPDDR5X(저전력 모바일 D램) 등 다양한 설루션을 통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전시 현장을 나란히 둘러보며 제품들에 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으며, 황 CEO는 양사의 대표 협력 전시 제품인 베라 루빈에 ‘JENSEN ♡ SK Hynix’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 회장은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한 질문에 “공급 부족 문제는 웨이퍼 부족에서 비롯되는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면서 “2030년까지 (업계 전반의)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리 (SK하이닉스 곽노정)최고경영자가 D램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메모리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이고 한국 외 지역에 생산 능력을 구축하더라도 똑같이 시간이 걸린다”며 “한국은 이미 기반이 잡혀 있어서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생산 시설은)전력·용수·건설·여건·엔지니어링 인력이 갖춰져야 한다”며 “단순히 (해외로의 생산 시설 확장은)원한다고 해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가 향후 가격 압박과 경쟁으로 HBM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가 약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AI에는 GPU가 필요하고, GPU에는 HBM이 필수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HBM에 너무 집중하면 일반 D램이 부족해져 스마트폰이나 PC 등 기존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 및 다른 거대 기술기업과의 개별 미팅 계획에 대해선 “엔비디아는 우리의 큰 고객 중 하나로 만남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부상과 관련, 최 회장은 “중국 시장도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정책에 따라 새로운 경쟁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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