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뉴스락]
[뉴스락] SK가 베트남에서 AI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응에안성(省) 정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응오 반 뚜언 베트남 재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K 측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SK이노베이션 추형욱 CEO, SK텔레콤 정재헌 CEO가 자리했다.
앞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번 SK의 협력은 이러한 양국 협력 기조가 민간 차원에서 구체화된 사례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응에안성 정부와 해당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DC) 구축 및 연계 인프라 사업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응에안성은 베트남 중북부의 핵심 거점으로, 항만·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조업과 에너지, 첨단산업 육성이 활발한 성장 지역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 발전사 PV파워, 현지 기업 나수(NASU)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에안성의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1,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함께 조성하는 총사업비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로,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사업과 연계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전용 발전원 구축 등 에너지 솔루션 차원의 협력 기회를 넓게 타진한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AI DC 개발·구축·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수요 확보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응에안성 정부는 인허가, 행정 절차, 인센티브 제공 등 제반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포럼에서 응에안성 정부는 SK이노베이션 컨소시엄에 '뀐랍 발전사업자 등록증(IRC)'을 수여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CEO는 'AI+에너지 혁신을 통한 베트남 경제 도약'을 주제로 발표하며 "대규모 발전 및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운영해 온 SK의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전력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공동으로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 인프라 개발,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제도 기반 마련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NIC는 베트남 정부가 첨단기술 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19년 설립한 기관으로, 국가 혁신 허브로서 AI·반도체·투자 유치 등을 주도하고 있다. SK는 NIC 설립에 3,000만 달러를 지원하며 핵심 협력 파트너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협력에서 SK텔레콤은 AI DC를 포함한 베트남 AI 생태계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과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서고, SK이노베이션은 AI DC 및 관련 산업에 필요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NIC는 정부 부처 협의, 규제 개선, 정책 마련 등 제도적 지원과 로컬 파트너 발굴·연계를 담당한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AI 데이터센터는 AI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라며 "SK는 그간 축적해온 AI DC 개발·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 협력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베트남 협력은 최태원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이 해외에서 처음 추진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솔루션, AI 서비스까지 AI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SK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AWS와 함께 2027년 준공을 목표로 100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추진 중이며, OpenAI와도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논의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최 회장은 기업인 간담회에서 "AI는 베트남의 지속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는 에너지부터 반도체, AI 모델 및 응용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AI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1990년대 최종현 선대회장의 원유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에너지, 정보통신, 투자,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번 AI 협력을 계기로 베트남 국가 AI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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