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꿈의 이익률’ 달성
메모리·고부가제품 공격적 투자
글로벌 반도체 30년 만에 최고
성과급 21조 vs 배당성향 5%
“연내 추가 주주환원 실행” 예고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꿈의 영업이익률로 불리는 70%대를 돌파했다. 메모리 라이벌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우뚝 선 미국 엔비디아·대만 TSMC를 뛰어넘는 영업이익률이다. 70% 신화는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95’ 출시에 힘입은 PC용 메모리 수요 폭발 이래로 30여 년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한 최고경영진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을 축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 결실이지만, 올해 2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과 이에 따른 막대한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2조5763억 원·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72%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1%·405.5%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TSMC의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65.0%, 58.1%에 그쳤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0%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등장한 건 MS의 윈도 95 출시로 PC 부품인 D램 공급난이 극심했던 1995년 이후 30여 년 만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PC와 모바일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일부 수요 둔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AI 서버용 메모리와 같은 고성능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은 그간 투자 둔화와 가용 생산공간 부족으로 단기간 내 유의미한 확대가 어려워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수익성은 D램과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집중 전략과 고부가 제품인 HBM에 대한 선제 투자가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되는 6세대 ‘HBM4’의 70%를 공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도 최근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에 합류했지만,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충북 청주에 마련한 새 생산 거점 ‘M15X’ 가동에 돌입하며 HBM 생산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고객사가 요구하는 HBM 수요는 이미 당사의 공급 능력을 훨씬 넘는 수준”이라며 “현재 제한된 여력 내 최대한 HBM 공급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최소 210조 원으로 추산되는 영업이익과 2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직원 성과급에 대한 주주 등의 불만 해소는 과제로 남아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협의에 따라 올해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약 21조 원을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의 주주 현금배당 총액은 2조1000억 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현금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은 4.9%에 불과해 경쟁사인 삼성전자(25.1%)를 크게 밑돈다. SK하이닉스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 환원 수단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연내에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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