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역대 최초 8조원 돌파 속 주가는 4만원대
성장 둔화·문어발식 확장 우려 속 조직 슬림화·AI로 성장 목표
카카오가 지난해 호실적 속에서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실적과 주가 사이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구글 Gemini 생성]
【뉴스퀘스트=이승주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호실적 속에서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실적과 주가 사이에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과포화로 인한 성장률 둔화, 문어발식 확장 등이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 정리에 나서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카카오, 지난해 역대 최초 매출 8조원에도 주가는 하락세
20일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주가는 호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당시 7만1600원으로 주가가 1년 이내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며 이날 현재 4만9250원대에 머물러 있다.
◇ 카카오톡 국내 점유율 95%, 시장 과포화 속 성장률 둔화
카카오의 실적과 주가의 방향이 엇갈리는 데는 성장률 둔화가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895만으로 드러났다. 국내 인구가 약 516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비중은 약 95%에 달한다. 사용자가 포화된 상황에서 성장률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지난해 카카오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약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0조원)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과거 두 자릿수 성장률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그 가운데 카카오가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50% 이상을 차지한다.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톡비즈 부문과 다음 등의 포털비즈, 카카오T(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플랫폼의 매출 비중은 전체 내 53.3%로 재작년(49.5%) 대비 비중이 확대됐다.
◇ 계열사 문어발식 확장, 규제 대상 기업 우려 낳아
카카오는 출범 당시 메신저(카카오톡)를 대표적인 사업 영역으로 삼았다. 이후, 금융(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카카오T 택시),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쇼핑,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장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 앱 하나로 생활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는 곧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독과점 우려를 낳았다. 여기에 계열사 확대 속 정부와 시장의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투심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또한, 계열사 증가는 책임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지배구조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각 계열사의 자금이 동원되며 최종 의사결정자가 불명확해지는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 잇따른 자회사 상장으로 쪼개기 상장 논란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또한 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며 쪼개기 상장 논란을 점화시켰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 상장 추진에 대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사업을 분리해 성장성을 반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이는 양질의 사업이 자회사로 빠져나가면서 모기업의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쪼개기 상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 문어발식 확장의 끝, 비주력 사업 정리
결국,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 정리에 나섰다. 카카오톡 기반 광고·플랫폼을 제외한 영역 중 비핵심 사업을 정리했다. 2024년 3월 기준 130개를 웃돌던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0여개로 축소됐다. 유사한 계열사 간 합병,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음악·영상·매니지먼트 분야의 카카오M 등 콘텐츠 분야의 계열사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통합했다.
카카오는 최근 정신아 대표 2기 체제를 맞이한 가운데, 사업부 효율화 속에서도 금융·콘텐츠·커머스·AI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 해오고 있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 사업 효율화·수익 구조 다변화로 개선 시동
카카오는 최근 정신아 대표 2기 체제를 맞이한 가운데, 사업부 효율화 속에서도 금융·콘텐츠·커머스·AI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오고 있다.
특히, AI와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달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제작한 AI 에이전트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필요한 순간 먼저 말을 걸어주는 AI’로, 대화 속 필요한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카톡을 보내 일정관리 뿐만 아니라 예약, 구매, 지식검색 등을 제안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들을 정리해 나가고 톡과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광고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끌고 AI 사업에서 생태계 조성과 동시에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역량의 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며 “올해는 구조를 정비하는 단계를 넘어, AI와 카카오톡에 집중하는 건강한 성장을 만들어 내는 기조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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